5월은 가정의 달이다. 5일은 ‘어린이 날’ 8일은 ‘어버이 날’ 15일은 ‘스승의 날’ 등 가정을 생각하고 아름답고 행복한 가정을 위한 달이다. 가정은 인류를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집단이다. 가정이 행복해야 모든 인류가 행복하다. ‘어린이 날’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하고 이 땅의 미래의 주인공들을 위해서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는가를 생각하면서 그들을 위한 마음 자세를 바르게 가졌으면 한다.
어린이가 학대받는 세상은 최악의 세상이다. 어린이가 학대받고 있는 가정이나 사회는 희망이 없는 사회다. 최근까지 이 땅의 많은 어린이들이 학대받고 있다는 보도를 접하고 참으로 가슴이 찢어지듯 아팠다. 그 나라의 복지정책과 부강하고 훌륭한 나라를 평가하는 기준은 어린이와 노인들이 얼마나 대접받고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는가에 있다고 믿는다.
‘어린이 날’은 3·1 운동을 계기로 1922년 당시 천도교의 소년회를 중심으로 어린이 운동의 선구자인 소파(小波) 방정환을 비롯해 일본 유학생 모임인 ‘색동회’가 주동이 돼 5월1일을 어린이 날로 정하고 기념행사를 치러 왔다. 1925년 어린이날 기념행사에는 전국의 소년소녀 약 30만 명이 참가했으며, 1927년 5월의 첫 일요일로 변경됐다.
그러나 1939년에 일제의 억압으로 한 때 중단됐다가, 1945년 해방이 되자 1946년 5월5일을 어린이 날로 정하고 매년 뜻깊은 행사를 하게 됐다.
1957년에는 한국동화작가 협회가 만든 어린이 헌장을 바탕으로 한 ‘대한민국 어린이 헌장’을 선포해 어린이날의 뜻을 더욱 깊게 했다.
9가지로 된 대한민국 어린이 헌장 서론에 ‘어린이는 나라와 겨레의 앞날을 이어나갈 새 사람이므로 그들의 몸과 마음을 귀히 여겨 옳고 아름답고 씩씩하게 자라도록 힘써야 한다’로 돼 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아직도 어린이를 바르게 키우려고 노력하기보다는 부모의 욕심대로 지나치게 공부에 치중하고, 어린이가 어린이답게 자라지 못하게하는 여러가지 요소들이 있다.
첫째, 어린이를 그 소질과 능력을 생각지 않고, 부모의 욕심대로 키우려고 하는 것은 어린이의 무한한 가능성을 잘못 인도하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정명화, 정명훈, 정경화 삼 남매는 대한민국이 낳은 세계적인 음악가들이다. 삼 남매의 어머니가 방송에 나와서 말하기를 억지로나 강제로 하지 않고 자신들이 좋아하는 것을 최선을 다 하도록 뒷받침을 해 주었던 것이 오늘날에 이르렀다고 했다. 어린이의 소질과 재능을 부모가 제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남이 하는 것이 부러워서 또는 내가 어려서 하지 못했던 소원을 푸는 대리만족으로 어린이를 제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둘째, 어린이에게 공부나 일이, 지나친 짐이 되거나 강요된 것이 돼서는 안 된다. 무엇을 하든지 즐겁게 해야 하고 자라나는 어린이들의 신체 발육에 방해가 돼서는 안된다.
셋째, 정서적으로 육체적으로 자라나는 새싹들이 억압받거나, 학대받거나, 상처를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마음껏 뛰놀고, 즐겁고 행복한 어린 시절을 지내도록 가정과 학교와 사회가 도와주고 보장해 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좋은 환경, 아름다운 환경, 안전한 환경을 어린이들에게 제공해야 한다.
국가가 정책적으로 어린이를 보호하고,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준다고 하더라도 가정에서 부모가 사랑과 행복한 모습을 자녀들에게 보여주지 않는다면 어린이들에게는 상처를 받게 되고 건전하게 자랄 수가 없게 된다.
소파 방정환 선생이 어린이라는 말을 처음 사용하게 하면서 어린이를 ‘어린 분’ 이라는 뜻으로 어린이를 존중하는 뜻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귀한 말이다. 어린이들 앞에서 거친 말이나 욕이나, 아름답지 못한 말을 사용하지 않도록 어른들이 힘써야 한다.
아직도 우리나라 여러 가정들이 어린이를 학대하고 심하게 상하게 하고 심지어 죽게 하기도 한다는 어두운 소식들이 들리고 있는 현실이지만 하루속히 그런 일이 없는 어린이를 지극히 존중히 여기는 선진국처럼 되기를 간절히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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