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중동부 해안변에 위치한 리오 디자네이로의 삼바축제는 사실 범국가적인 행사로, 이를 위해 많은 브라질인들이 일년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젊은이들은 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오래 전부터 계획을 세우면서 여비와 경비를 준비하고 몇 일이 걸려서 이곳으로 모여드는 것을 보면 가히 이 삼바축제에 규모와 의미를 미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삼바축제가 그 화려함의 극치도 유명하지만 구성인의 참석열기와 정열적인 가무, 이를 통한 시민응집력에 놀라움을 금치 않을 수 없다. 이런 규모는 세계적인 축제로 인정돼 이 기간동안에 해외에서 찾는 관광객이 50만을 상회하고 특히 미국의 플로리다에서는 이 기간을 중심으로 다양한 쿠르즈 여행상품이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런 지역의 축제문화를 형성하기 위한 역사적 배경을 살펴보면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는 ‘두 번째(혹은 2등)’와 연관성이 있다. 우선 도시의 이름부터 살펴보면 이 도시는 포르투갈 탐험가의 두 번째 항해에서 발견됐으며 해안선에 정착한 이들이 이곳을 강의 어구(Rio)로 생각하고, 또한 발견한 시점이 일월(Janeiro: 포르투갈어로 일월이라는 의미) 이였기 때문에 이 두 단어를 합성해 부르게 됐다. 다른 이유는 리오의 경우 상파울로와 함께 브라질의 양대 도시로 성장하면서 항상 2번째 도시로 자리메김할 수밖에 없었다. 상파울로가 역사적·경제적으로 브라질의 대표적인 도시로 형상화되고 1960년까지 브라질의 수도였다가 브라질리아가 행정수도가 되면서 정치적 상징성도 없어지게 됐다. 이런 변화 속에서 리오는 문화수도를 표방하면서 나름대로 도시의 특징을 부여하기 시작하고 이때부터 삼바축제를 비롯한 다양한 문화행사를 시작하게 됐다.
사실 삼바축제가 브라질의 대표적인 축제로 인식되고 있지만 일상 생활에서도 항상 내재돼 있다. 주말만 되면 도시는 공동화가 되고 심지어 걸인이나 강도들까지도 휴식을 위해 활동하지 않는다고 하니 그들의 생활 습관을 쉽게 상상할 수가 있다. 이런 문화정책이나 문화시설들은 우리처럼 폐쇄적이고 수동적인 사회에 긍정적으로 받아드릴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시민참여를 통한 지역화합의 장을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 삶은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고 이를 위해 우선 신명나는 일거리, 볼거리를 제공해준다면 자연스럽게 신명나는 삶의 터로 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