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타닉호의 선체가 발견됐다. 그 배는 91년 전(1912년4월14∼15일) 에 뉴펀드란드 남쪽 150km지점에서 얼음덩이에 부딪혀 가라앉은 4만6천t 짜리 호화선이다.

17년 년 전에 미국과 프랑스의 공동 탐색 작업으로 바닷속 3천m깊이에 누워 있는 그 선체를 무인승 로버트를 이용해 정확히 파악했다는 것이다.

그 배에 수백 명의 백만장자가 탔다는 것과 현품 다이아몬드 600만 불 어치가 그 배의 금고에 들었다는 선박 회사의 기록으로 보아 그 배를 인양하든지 선체내의 발굴 작업을 한다면 수백만 불을 건져낼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문득, 우리가 찾아내야 할 것은 그것뿐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 배는 불침선이라고 해 선장 자신이 장담하기를 “하나님도 이 배는 침몰시킬 수 없다”면서 너무 방심해 1천513명을 수장한 책임, 불침선이기에 승객을 다 태울 만한 구명 보트를 준비하지 않았던 선박회사측의 책임, 얼음밭을 지나면서 22노트로 과속한 항해사, 무엇을 하느라고 바쁘다는 핑계로 빙산의 경고를 여섯 번이나 묵인해버린 통신사의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지난 번 태풍으로 인해 많은 인명피해가 있었고, 4조원에 달하는 재산 피해가 있었던 것을 우리가 지나갔다고 그냥 넘어갈 것이 아니라 신속한 복구와 후에 다시 닥칠 재난에 철저히 대비해야 하리라고 생각한다.

피해를 입은 우리 동포들을 위한 따뜻한 온정의 손길과 국가적인 보상도 최선을 다해서 해야 하겠고, 언제 닥칠지 모르는 자연재해는 항상 겸허한 자세로 대비해야 한다는 큰 교훈을 받았으리라고 생각한다.

우리에게 주는 좋은 교훈은 해군의 배는 단 한 척도 파손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미리 철저히 대비한다면 피해를 안 입을 수도 있고, 입더라도 적게 입을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교훈이라고 생각한다.

이웃나라 일본은 이러한 경험이 많아서 그 엄청난 지진에도 잘 대비해 큰 피해를 막기도 하고 적은 피해로 줄이기도 하는 지혜로운 대비를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자연 앞에서 교만은 금물이다. 높은 산에 올라서 아래를 내려다보거나, 비행기를 타고 아래를 내려다보면 인간이나 자동차들이 가물가물하게 작은 미물처럼 보이는 것을 보면서 인간이 얼마나 미미한 존재인가를 깨닫게 된다.

행정기관은 대피하라는 경고와 대피할 장소를 마땅히 알려 주고 대피시켜야 할 책임을 다하지 않고, 방관하고 있었다니, 책임을 소홀히 하므로 해서 더 많은 인명피해와 재산 피해가 났다.

인간이 자연 앞에 겸허하지 않으면 자연은 그 교만을 꺾어버리고 마는 것을 왜 모른단 말인가. 지난번 미국에 상륙한 허리케인에 대비해 국가가 신속히 대피시켜서 많은 인명피해를 내지 않았다.

이제 지나간 일이니 더 이상 그 일을 지나치지 말고 철저히 다음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이 번에 온 재앙이 이 번으로 끝난다고 아무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구의 온난화로 인해서 재앙은 여러 가지로 경고성 메시지를 보내고 있지 않은가. 머지않아 해수면이 높아지고, 많은 육지가 바닷속으로 가라 앉을 것이라고 한다.

‘자연 앞에 겸손하라’는 귀중한 교훈은 인류의 안전과 평안을 위하여 절대적으로 필요한 교훈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가 겸허한 자세로 모든 재앙에 대비하도록 해야겠다.
(jang0691@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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