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정부합동평가에서 전국 광역단체 중 충북이 최우수도로 뽑혔다고 한다. 말이 씨가 된다고 하듯이 말대로 ‘으뜸충북’이 된 듯하다. 충북의 무한잠재력이 솟구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 선결과제 중 하나가 지역문화의 활용을 통한 충북도민의 행복지수 높이기에 있다.

한 마디로 청주 도청 옆에 사는 도민에서부터 제천 산골마을 옥전리 도민에 이르기까지 즐겁게 살맛나도록 하는 세상만들기에 있다. 천편일률의 만족도를 충족시킨다고 하는 것이 아니다.

겉으로 나타난 ‘으뜸충북’의 구호에 의해 향상되는 게 아니다. 무엇보다도 그 곳에 사는 도민의 삶 자리에 맞게 배려해 주는 데 있다. 그 핵심이 그 곳의 문화 활용이다.

이번 평가항목으로 보아도 지역민에 대한 행정서비스 시스템 위주로 평가하였다. 뒤집어보면 행복지수의 구체적인 평가는 부재하는 점이다.

지역민의 눈높이에 맞게 시책이 마련되고 그 곳에 사는 도민의 꿈을 키울 수 있는 정책항목이 꼼꼼하게 체크되어야 한다. 더구나 문화행복지수는 으뜸으로 챙겨야 한다. 아직도 문화향수의 목마름에 청주나들이, 서울나들이 운운하는 자체가 웃긴다. 문화의 회귀성, 고향성을 살리자는 것이다.

대도시인들이 오히려 문화를 즐기려 충북 곳곳의 시골나들이가 되도록 해야 한다. 금상첨화로 그 곳에는 천 년 만 년의 청풍명월 자연공원이 있지 않은가. 잘사는 경쟁력 확보와 문화 기반이 조화를 이룰 때 그 곳에 사는 지역민이 신명이 나고 꿈이 있다고 믿는다.

행정선진화라는 이름으로 지역의 고유성을 잃게 해서는 안 된다. 정보편리화라는 장미빛 속도전으로 도민의 문화색채를 잃게 해서는 안 된다.

충북 도민의 2만불 시대가 되었다고 했을 때, 그 바탕에 충북 고을마다 독특한 문화가 살아숨쉰다는 이미지로 남아야 한다. 과거 새마을운동의 물질향상은 성공했으나 새마을운동의 정신향상은 실패했다는 화두를 되새겨야 한다.

잘 사는 총력전, 더구나 개발논리의 홍보정책에서 느린 듯한 선비마음이 자정기능으로 작용되어야 한다.
지역문화의 창조적 에너지를 살리는 경제활성화 방안이 강구되어야 한다. 명실상부 최우수 으뜸충북은 훗날에도 충북다운 문화를 잘 살려 도민 누구나 공감하는 충북선비나라가 되었다고 박수를 받도록 해야 한다.

행정체제상 분리된 분야도 실제 추진에서는 연계되어야 시너지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제 어느 분야든 문화마인드를 고려하지 않을 때는 그 빛을 잃을 수 있다. 주민안전, 환경관리, 일반행정 등 분야는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전자정부부문 역시 지역문화의 느낌이 반영되어야 감동의 충북나라가 된다.

따라서 충북도민의 각종 교육계획안에 지역문화 바로알기와 새로만들기가 마련되어야 한다.
지금까지 고정관념으로 보면 이는 현실성이 없어 보이기도 하다. 그러나 정보마을 만들기에 그 지역의 문화마인드가 녹아 있지 않으면 으뜸전자정부가 무슨 소용이 있는가.

바이오산업의 으뜸충북이라고 해도 충북문화가 DNA로 활용되지 않으면 으뜸행복지수를 느낄 수 있을까. 청풍명월 21의 활력화, 멀리 있지 않다. 작은충북, 무한 충북문화의 창출에 목숨을 걸 때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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