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들도 새로운 창업 앞에서는 바보가 되는 경향이 있다. 단지 한 번도 체험해 보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스스로를 초보로 치부하고 판단력을 잃기 다반사다.

창업에서 성공하는 특별한 비법이 있는 건 아니다. 초보 딱지에 주눅들지 말고 우주나 자연, 세상사는 원리가 창업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걸 알고, 보다 지혜로워질 필요가 있다.

자연에서 배울 수 있는 원리 중 첫째는 ‘인과법칙’이다.
영화 매트릭스 2의 주제이기도 한 인과법칙 중 창업자가 기억해야 할 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자원과 성공의 인과관계다.

성공은 창업자가 가진 자원의 한계만큼만 이룰 수 있다. 자원도 없이 성공만 기대하는 건 도둑 심보다. 창업자의 자원은 자본·전문성·기업가정신 세가지다.

이 세가지가 모두 부족하다면 실패는 불을 보듯 훤하다.
세가지 중 가장 중요한 건 물론 기업가 정신이다.

자본이나 전문성이 부족해도 기업가 정신이 강하다면 승부수를 띄워라. 충분히 승산이 있다.

다음으로는 행위의 인과관계이다.
사업에서 종업원 관리, 전문성 함양, 고객관리 등 모든 행동의 결과는 매출로 나타난다.

출발 조건이 불리해도 꾸준히 긍정적이고 발전할 수밖에 없는 행동을 한다면 결국 성공한다.
아무리 좋은 조건에서 출발해도 그 반대라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두번째 원리는 ‘엔트로피 법칙’이다.
엔트로피란 자연상태에서 모든 사물은 무질서가 증대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을 말한다.

사람은 태어나면 죽고, 새집은 어느새 낡고 허름해진다.
장사도 마찬가지다.

부엔트로피, 즉 끊임없이 무질서를 극복하고 건축하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매출은 점점 떨어져 결국 실패하고 마는 것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초보 사업자들의 경우 1년에서 3년 사이가 고비인 걸로 나타났다.

사업 초기에는 오픈효과에 힘입어 어느 정도 고객의 관심을 끌지만 안일한 자세로 경영하다 보면 엔트로피 법칙에 의해 결국 망하고 만다.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세 번째 원리는 ‘느리고 부드럽게’다. 많은 창업자들이 성급하게 성공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성공은 아이들이 자라듯, 달이 차듯 서서히 이뤄진다.

자연 속의 모든 것은 아주 부드럽게, 보이지 않을 정도로 느리게 성장을 한다.

하지만 서서히 개화하는 꽃처럼 느림을 인정해 버리면 가장 짧게 이뤄지는 것이 자연의 성장이기도 하다.

이러한 자연의 원리가 창업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이다.
조급하게 이루려는 마음을 버리고, 천천히 가겠다는 마음을 먹는다면 그게 가장 빨리가는 지름길이라는 점을 알 필요가 있다.

(jso562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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