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화의 세계화는 지역 특유의 전통문화에 대한 유지보존과 창조적 계승, 그리고 독창적 개발에 있다. 지역문화 자원에 대한 자연과 문화, 인간이 함께하는 상생적 인식이야말로 법고창신(法古創新)의 길이다.

충북지역 전통문화를 대상으로 계승의 방안과 전략을 모색할 때, 무엇보다 지역문화의 현대화에 대한 관심을 적극적으로 드러는 활용방안이 요구된다.

충북지역문화를 한 차원 끌어올리는 일은 삶의 질을 한 단계 높이라는 것도 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21세기형 지역문화의 현안과 대안을 민주적으로 실천하는 데 있다.

지역문화의 정체성 인식은 고정불변의 고착된 것을 찾는 것이 아니라 오늘 여기에 열린 공동체 경험 경험과 실체 속에 있는 창조적 에너지를 드러내는 의미이기도 하다. 충북지역은 수려한 백두대간의 터전에서 두 개의 강을 낀 내륙도 문화발상의 젖줄과 산간마을을 정점으로 독특한 문화를 유지하여 왔다. 이 지역의 고유문화와 천혜의 자연 자원을 묶어 청풍명월(淸風明月) 또는 양반 고장의 시발지라고 할 수 있다.

애향심을 살리며 미래지향의 지역사회를 창출해야 할 것이다. 그 기저에는 누대(累代)에 걸쳐 전승된 지역문화에 대한 지역학의 조명이다. 곧 충북학(忠北學)이 중요하다.

충북의 지역사회는 지역의 특수성을 바탕으로 민주성을 유지하며 연대·협력을 촉진시키려는 지역주의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는 보편주의와는 상대적으로 지리적·행정적 분야에 의해 나눠진 일정지역의 사회를 뜻한다.

충북에서 민속문화의 정체성 확보도 이런 점에서 자연적 지역과 인문적 지역, 이 둘을 상생적으로 조화된 고장의 유기체로 인식해야 하는데서 찾아야 한다. 충북지역 민속의 활성화는 구성원들의 소속감을 강화시키고 공동선(共同善)을 추구하는 데 일체감과 공감성을 요구하는 것이다.

이러한 충북문화의 정체성 찾기는 충북학의 화두를 통해 지역 마인드를 부각시킬 수 있는 공동체 담론을 진지하게 나누어야 할 것이다.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여론을 수렴하고 이를 집약하여 다시 제공할 수 있는 항목 설정이 필요하다. 지역문화의 지킴이 또는 일꾼들은 지역사회의 눈높이를 조절하고 지역사회 구성원간에 상생적으로 공동선을 추구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충북학과 같은 지역학에서 핵심적인 관심거리는 지역민의 공동선 추구와 관련된 지역문화연구가 아닌가. 충북학은 충북지역의 문화적 위상을 점검하고 충북지역 특유의 문화적 정체성을 정립하는 데 있다.

지역문화의 총체적 작업을 위해 충북학의 정립은 매우 중요하다. 충북문화는 지역이라는 가시적 사회공간과 문화라는 비가시적 상징공간의 결합이다.

충북문화의 주체는 충북지역 내에서 사회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공동의 유대감이 이룩되는 민간집단이라고 할 수 있다. 충북학으로서 문화 연구는 단선적인 데 있지 않다.

충북문화는 물질적인 개념에 가까운 것이 아니라 충북 사람들이 창조한 지식체계이며 동시에 가치체계다. 충북을 형성하는 많은 요건 가운데 문화가 지닌 영향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바람직한 충북을 이해하기 위해서 지금 여기의 문화적 인자를 찾아보고, 나아가 건강한 지역문화의 담론을 창출해야 한다. 충북문화의 경쟁력을 위해 충북학연구소 같은 연구기관에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

예산과 격려, 그것은 충북문화의 미래를 위한 포석인 동시에 창조의 씨앗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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