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여론조사에서 수 십 년을 함께 살아온 부부에게 다음 세상에 다시 태어난다면 지금의 배우자와 결혼을 하겠다는 부부는 네 쌍뿐이었다고 한다. 이것은 겨우 네 쌍만이 행복한 가정이었단 말인가. 왜 우리 사회의 가정들이 불행한가. 과연 우리가 사는 세상에 행복한 가정은 얼마나 된단 말인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서로 사랑해서 결혼을 하지 않았던가. 그 옛날이야 선도 안보고 어른들끼리 혼인얘기가 오가고 자녀들은 아무 말도 못하고 서로 얼굴도 모르고 결혼을 했던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요즈음은 서로 데이트도 하고 서로 사랑을 고백하고 평생을 행복하게 살아보자고, 어떠한 경우에도 서로 사랑하겠다고, 결혼 서약을 하고 결혼을 하는 것이 아니던가. 그런데 얼마 못가서 이혼을 하고, 가정이 깨어지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성경 창세기에 보면 하나님이 아담과 하와를 창조했을 때 아담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게 보여서 하나님이 아담을 깊이 잠들게 한 후에 갈비뼈를 뽑아서 이브를 만들어 주셨다고 한다. 그래서 아담은 이브를 보고 “이는 내 뼈 중에 뼈요 살 중에 살이로다”(창세기2장23절)라고 고백했다. 그러던 아담이 뱀의 유혹에 넘어가 하나님의 명령을 불복종한 이브가 선악과를 먹고 난 후에 아담에게 주었고, 하나님은 아담을 찾으셨다. 그 때 아담은 엉뚱하게 이브가 주어서 먹었다고 이브를 고발하게 된다. 뼈 중에 뼈요, 살 중에 살이라고 고백했던 남자가 자기와 한 몸을 이룬 아내를 고발하는 기가 막힌 장면이 벌어지고 있다. 이로부터 인류에게는 모든 불행이 쏟아져 들어오고 가정은 파괴되기 시작했다. 가인은 아벨을 들에서 쳐 죽이고, 땅은 저주를 받게 되었다.
깨어진 가정의 회복은 어떻게 회복이 될 것인가. 그것은 인간성을 회복하는 길 뿐이다. 자신이 낮아져서 섬기는 자세로 살아가는 길 뿐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은 겸손한 사람, 남을 섬기는 사람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이다. 나를 낮추면 내가 손해 보는 것 같고, 남이 무시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오히려 ‘저 사람은 겸손한 사람이다.’ 하면서 더 존경하게 되는 것이다. ‘내 아내는 이 세상에서 나를 위해 태어난 사람이고, 나의 평생의 반려자이니 내가 아니면 누가 저를 사랑하고 아끼고 돌볼 것인가’ 라고 생각하면서 늘 깊은 관심과 사랑으로 섬기고, 아내 역시 ‘내 사랑하는 남편은 내가 사랑하고 보살피지 않으면 어디 가서 진실한 사랑과 보살핌을 받는 단 말인가’라고 생각하고 서로 섬기고 돌보고 사랑한다면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천국과 같은 아름다운 가정이 이 세상에 많이 생겨날 수 있는 길은 바로 ‘내가 먼저 겸손히 섬겨야지’하는 자세로 아내와 남편이 살아간다면, 서로가 행복하고 그것을 보는 자녀들 또한 행복할 것이다.
서양 사람들은 배우자를 가리켜 ‘보다 나은 반쪽(a better half)’ 라고 부른 다고 한다. 나보다 나은 반쪽을 위하여 사랑으로 섬기면서 사는 가정은 반드시 행복한 가정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인생의 성공이 무엇인가. 사랑으로 성공한 인생이 아니면 성공적인 인생을 살았다고 할 수 없다. 가족을 사랑하고 인류를 사랑하는 사람이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다. 부부가 일생을 끝까지 서로 사랑하면서 행복하게 살았다면 비록 세상적인 출세나 높은 명예나 지위를 얻어 세상에 높은 이름을 떨치지는 못했을지라도, 성공적인 인생을 산 사람이요, 반대로 세상에서 그 이름을 널리 알려지고 큰 성공을 거두었다고 하더라도, 행복한 가정을 이끌고, 부부가 서로 끝까지 사랑으로 성공하지 못했으면, 진정한 성공이라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행복한 가정이 없이 어찌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단 말인가. 사랑 없는 성공이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이 땅의 모든 가정들이 사랑을 회복하고 행복을 찾아 자신들뿐만 아니라 그 행복이 온 세상에 전염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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