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수학 버무린 ‘스토리텔링 수학’
박성일 ‘역사와 함께 푸는 창의수학’
스도쿠∼눈송이 등 일상속 원리 소개
주입식→스스로 교육방법 습득 제시

수학과 친해질 수 있을까?

수학을 막연히 어려워하는 사람을 위해 수학과 역사를 버무린 ‘스토리텔링 수학’으로 꾸며지진 ‘역사와 함께 푸는 창의수학’이 수학문맹의 창의력을 되찾아준다.

역사공부에서 동서양 철학으로 서양철학의 뿌리인 수학 탐구로 이어지면서 우리 문화에 적용된 수학적 원리에 흥미를 가진 저자 박성일씨가 역사와 수학을 접목한 수학에 대한 신선한 접근법을 담은 책이다.

여기 수학 문제가 하나 있다. “조선시대의 화가 김홍도가 그린 ‘씨름’이라는 그림 속에 숨어 있는 수학을 찾아 말해 보시오.” 수학 문제에 김홍도의 ‘씨름’이 등장했다. 수학 문제에 무슨 예술작품이냐고. 이렇게 반응한다면 계산, 반복, 암기, 주입식 수학 교육의 피해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수학 교육 선진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김홍도의 ‘씨름’을 예시로 들었다. 이 작품이 수학과 어떤 관련이 있는 걸까?

김홍도의 ‘씨름’에는 ‘마방진’의 원리가 숨어 있다. 그림 한가운데서 씨름을 하고 있는 두 사람을 기준으로, 오른쪽 위에 8명, 아래에 5명, 왼쪽 위에 5명, 아래에 2명의 사람이 있는데 가로, 세로, 대각선, 어느 쪽으로 더하든 12명이라는 숫자가 나온다. 정사각형의 칸에 가로, 세로, 대각선, 어느 쪽으로 더하든 합이 같도록 배열한 것이 바로 마방진이다. 이와 같은 수학 문제는 우리에게 생각하는 힘을 길러준다.

‘씨름’ 그림에 숨겨진 수학적 원리를 찾아내는 것, 이것이 바로 창의 수학이다. 지금껏 우리는 반복, 암기 위주의 수학 공부법을 반복하면서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뇌만 발달시켜 왔다. 하지만 정작 필요한 것은 상황에 맞춰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는 힘이다. 이는 결코 수학 문제를 많이 푼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역사와 함께 푸는 창의 수학’은 스도쿠부터 눈송이까지, 일상생활 속에 숨은 수학적 원리와 함께 역사를 버무린 스토리텔링 수학으로, 잠자던 창의력을 깨워준다.

특히 자녀를 둔 부모라면 내 아이를 수학 잘하는 아이보다 수학을 즐거워하는 아이로 만들어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더 더욱 이 책을 지식들을 위해 챙겨둘 필요가 있다.

수학 울렁증이 있을지라도 이 책에 제시된 흥미로운 역사적 사실들을 읽다보면 어느새 수학적으로 사고하는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다.

이 책은 크게 세 파트로 나뉘져 있다. ‘Part 1. 잠자던 두뇌 깨우기’에서는 오랫동안 수학을 손놓았던 당신을 위해, 스도쿠와 마방진, 14면체 주사위와 무리수, 지수 등 가장 친숙한 수학적 개념들이 수록됐다. ‘Part 2. 창의력을 키워주는 두뇌 트레이닝’에서는 본격적인 두뇌 트레이닝을 위해 태극기와 진법, 피라미드와 피타고라스 정리, 석굴암과 원주율 등 좀 더 심화된 수학지식을 수록했다.

마지막으로 ‘Part 3. 아는 척하기 좋은 수학 상식’에서는 일상적인 사례들과 함께 세 파트 중에서는 가장 심화된 수학적 지식을 실었다. 테셀레이션, 프랙탈 기하학, 분수 차원, 사이클로이드 곡선처럼 다소 딱딱한 내용처럼 보이지만, 눈송이나 광안대교에서 찾아볼 수 있을 만큼 우리와 친숙한 수학적 원리들이 제시돼 있다.

저자는 “우리 문화에 적용된 수학적 원리에 흥미를 느껴 이 책을 펴내게 됐다. 수학을 지겹게만 생각했던 학생이나 학부모들도 수학이 일상적이고 흥미로운 학문임을 경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성일씨는 1998년 이원종 충북지사 후보의 정책공약을 개발하는데 참여하면서 충북도와 인연을 맺었고, 2002년 충북관광협회와 공동으로 충북관광홍보책자인 ‘충북의 숨결, 그리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향기’를 출간했으며, 충청북도문화유산해설사 양성과정 강사 및 충북문화관광 포털사이트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생각너머. 232쪽. 1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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