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민들이 요즘 동서고속도로(가칭) ‘꽃동네 IC(인터체인지)’설치 문제에 대해 강력한 반대의견을 표출하고 있는 것은 ‘상당한 이유’가 없지 않다는 점에서 건교부의 깊은 재검토가 요청되고 있다 하겠다.

주지하다시피 2010년 완공 예정인 동서 고속도로는 제4차국토종합계획에 의거 경기도 안중을 시발로 충북 음성∼제천∼강원도 삼척으로 이어지는 국토간선도로망의 일부로 음성지역은 맹동면 봉현리∼금왕읍 유천·봉곡·용계·육령리∼생극면 오생리를 거쳐 충주시 신니면 문락리로 연결되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같은 동서고속도로의 음성관내 IC설치지점이 꽃동네 인근으로 설계되고 있는 사실이 지난 10월 18일 용역회사 보고회를 통해 알려지자 음성군의회와 집행기관, 사회단체, 일반주민들은 거세게 반발, 조직적인 반대운동에 나섬으로써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것이다.

꽃동네 IC설치 반대측의 주장을 요약해 보면 “꽃동네는 중부고속도로 진천 IC와 음성 IC에서 10분대 이내에 위치하고 있어 동서고속도로 IC까지 설치하지 않으면 안될 절박한 필요성이 적다. 음성군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음성읍과 금왕읍의 중간지점인 감우재 인근에 동서고속도로 IC가 들어서야 한다.

이곳에 동서고속도로 음성 IC가 설치되면 금왕, 생극, 음성, 소이, 원남 등 5만여명의 주민과 인근 괴산지역까지 혜택을 보게됨으로써 낙후된 지역개발에 활력소가 될 것이다.

이럼에도 특정인사의 영향력과 중앙정부의 시각으로 꽃동네 부근에 동서고속도로 IC를 설치하려는 것은 음성군민의 여망에 정면으로 배치하고 지역의 균형개발을 외면하는 ‘정책횡포’라 아니할 수 없는 것이다.”이에대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는 건교부의 입장은 여전히 꽃동네 IC건설인 것 같다.

이 방침은 건교부가 자체 설계심사 자문위원회를 거쳐 결정한 것으로 더 나은 대안이 없는 것으로 판단되는데다 음성군 등이 제시한 IC설치지점은 신니 IC와의 거리 등과 지형조건, 접속도로와의 연결, 자연환경훼손, IC간 이격거리 등의 이유로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꽃동네 IC’를 지지하는 측은 중부고속도로 음성 IC와 진천 IC가 10분거리에 있어 꽃동네 인근에 동서고속도로 IC가 마련되면 자원봉사 등을 위해 수도권에서 이곳으로 오는 교통량을 원활히 처리할 수 있으며, 자원봉사자들의 꽃동네 방문시 음성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점 등을 내세우고 있다.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한 접근에 있어 ‘특정인 아집’과 ‘감정적 대결자세’를 탈피, 거시적 관점에서 동서고속도로 음성지역 IC가 설치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려 한다. ‘편협한 생각’이나 ‘국지적 편익’에 집착한 ‘IC설치주장’이 되어서는 안되겠다는 얘기다. 그런차원에서 본다면 고속도로 IC가 당해 지역발전에 미치는 막대한 양향력을 감안, 음성지역발전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지점에 동서고속도로 IC가 설치되어야 한다는 당위론을 따르지 않을 수 없다.

동서고속도로 IC가 음성읍 감우재 부근에 설치되면 음성읍과 금왕읍의 발전에 직접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음성군 전체인구 8만 7천 954명중 음성읍에 1만9천809명, 금왕읍에 1만7천956명이 살고있으며 학교는 음성읍에 7개교(초3, 중3, 고1), 금왕읍에 6개교(초4, 중1, 고1), 공장은 음성읍 60개소 금왕읍 211개소가 각각 산재하고 있다.

이러한 인구, 학교, 생산시설 등을 감안, 가장 편리한 지점에 동서고속도로 IC가 설치 되어야지, 특정 시설사용 및 방문자들 위주로 IC가 설치되는 것은 ‘재고되어야 할 구상’이라 하겠다. 동서고속도로 IC가 가능한 한 음성군 전체의 발전과 연계될 수 있도록 건설되어야 할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견해가 이렇다 하여 사회복지 ‘사랑의 집’으로 국내외에서 위명을 떨치고 있는 ‘꽃동네’의 중요성을 외면해서는 안될 것이다. 음성군 맹동면 인곡리 산1-45 일원에서 1976년 11월 오웅진 신부에 의해 사설 사회복지시설로 개설된 꽃동네에는 걸인, 무의탁 심신장애자 등 요양인 3천여명과 수도자 300명 장기봉사자 200여명 및 1일봉사자 다수가 거주하고 있어 이곳을 찾는 봉사자들의 발걸음이 잦다.

따라서 교통편리와 도로시설 등의 개선이 꾸준이 이루어져 꽃동네를 오가는 사람들의 불편을 해소시켜 나가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동서고속도로의 음성관내 IC를 금왕읍 인근에 설치한다 하더라도 음성군 등은 꽃동네행 교통편의 증대에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 주민편익과 지역발전 등을 위해 설치되는 동서고속도로 음성관내 IC가 ‘불화의 상징’이 되어서는 안되겠다는 충고이다.

이를 위해서는 음성군민들이 꽃동네를 ‘짐’으로 여기지 않길 바라고, 꽃동네 지지측은 있을수도 없고 가당치도 않은 ‘권력화 인상’을 군민들이 느끼지 않도록 지역사회와 대화를 좀더 나누었으면 한다. 음성군민과 꽃동네 형제들은 이 지역사회의 한 가족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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