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졸자 실업이 사회문제화하고 있다.

10명중 1명이 실업자로서 졸업예정자보다도 졸업자들의 취업이 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그 이유는 채용처에서 졸업한 학생들 보다 예정자들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졸업을 앞두고 있는 학생들 일부분은 일부러 학점을 받지 않고 취업할 때까지 재학생으로 남는 경우도 있다.

더구나 전국 우수 중소기업의 4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고 이들은 활용하기 편리한 수도권 대학 출신학생들을 선호하는 까닭에 지방대 출신자들에게 취업이란 바늘구멍에 낙타가 들어가는 것보다도 어려운 실정이다.

지방대생 취업기회 늘리길

그러므로 청년실업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지방대 출신학생들에게 취업의 기회를 확대해 주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수도권 분산화, 전국의 균형개발에도 일조를 하게 될 것이다. 한국은행, 한국산업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실시한 지역금융분야의 지역 할당제는 지방대생들에게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를 모델로 삼아 지방에 소재하고 있는 산하 정부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지역 활성화 차원에서 그 지역을 잘 아는 해당 지역 사람을 해당 지역에 고용한다면 수도권 집중의 문제점은 훨씬 감소될 것으로 여겨진다.

이제 지방분권의 시대를 맞은 시점에서 중앙집권식의 과거 타성은 종식되어야 한다.

지역의 발전이 곧 한국 전체의 발전이고, 지방화가 곧 세계화로서 지방의 정체성을 살리면 그것이 곧 세계화가 되는 것이다.
지방으로 각종 공장, 업체들을 안배하고 분산된 회사들로 하여금 그 지역 출신대학 출신자들을 고용하게 한다면 수도권 지향의 풍조는 자연히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정책은 결과적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게 되어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금과 같이 정부의 자금을 풀어 일시적으로 고용안정을 도모하려는 근시적인 정책으로는 효과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다.

또한 국내의 우수한 두뇌들은 모두 한의대, 의대, 법대 쪽으로 몰려드는 경향이 점점 심화되어 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한국의 미래, 국민의 바람직한 기풍진작에 문제점으로 느껴지고 있다. 일찍이 중국의 문호 노신은 중국 국민의 정신적인 병이 위중함을 알고 의사로서가 아니라 문인으로 국민 곁으로 다가갔던 바가 있다.

한국은 이기주의적 행태가 도를 넘어 ‘원정출산’의 형식으로 국적조차도 일찌감치 바꾸려는 풍조까지 대두되고 있다. 국적을 바꾼다고 한국인종이 바뀌는 것이 아닐 진데 소위, 삶의 질 추구를 위하여 4대 의무의 하나인 군 입대를 하지 않는 것을 큰 혜택으로 알고 피하려는 실정이다.

눈 높이 낮춰 일자리 찾아야

사교육비 때문에 나라를 떠나는 사람들은 그래도 이 땅에서 살만한 사람들이며 연봉 1천만원도 채 안 되는 저임금 노동자들은 정녕 아니다.

강남의 아파트 가격이 며칠 새에 1억이 떨어지는 마당에 강남의 부유층들에겐 한국은 떠나고 싶은 나라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편 청년실업자들은 늘어가고 있는 반면에 3D에 속하는 중소기업체들은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 청년실업자가 될지라도 육체적으로 힘들고, 저임금의 직장에선 일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수도권 대학의 진학 과열, 군입대 기피, 외국이민, 청년실업 등의 문제는 누구 한 두 사람의 책임이 아니다.

취업자들이 눈 높이를 낮추어 일자리를 잡아 실업자의 처지를 벗어 나려면 일확천금의 꿈을 노리는 허망한 직업관에서 벗어나 개인보다는 집단을 생각하고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는 경구가 모두의 의식 속에 자리잡혀야 할 것이다.
(jkrhee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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