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는 세태가 말이 아니다. 부정부패, 정경유착, 상호불신, 약자천시, 교만불손 등등 없었으면 좋을 일들이 연이어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다.

세상이 많이 변했고, 변하고 있다지만 이런 모습으로 변한다 해서야 어찌 이것이 우리의 참모습이라 할 수 있을 것인지 참으로 암담하기만 하다.

우리 모두가 대오각성(大悟覺醒)하여 치유하지 않는다면 선진국의 꿈은 실현 불가능할 일이다. 우리의 못된 의식부터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버려야 할 타성과 속성 많아

첫째, 모두가 권력지향적 속성과 물질지향적 타성을 버려야 한다. 자고로 우리는 재물의 획득이나 권력의 쟁취에 혈안이 되어온 결과 많은 역사상의 오점, 인간으로서의 추악상을 보여왔다. 권력과 재력이 사회적 가치체계의 정점을 차지해 오고 있음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정치권의 추태가 절망적 상황으로 인식되고 있다.

역사적으로 늘 ‘돈’과 ‘학문’은 대조되는 개념으로 논의의 대상이 되어 왔다. 산업사회로 진입하면서 돈에 대한 추앙이 한결 높아지고 있다.

둘째, 쾌락지향적 인생관을 바꿔야 한다. 우리는 자고로 감성적 인생관을 지녀 왔다. 인생의 순간 순간을 즐겁게 보내고자 하는 감성적, 쾌락적 인생관을 갖는 생활태도가 날이 갈수록 우세해진다는 것이 우리의 소망스럽지 못한 현실이다.

날이 갈수록 육욕적 쾌락을 추구하는 경향이 지나치고 광범하게 확산되고 있어 정신적 타락현상이 크나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 불륜의 수준이 동양에서 가장 높다는 평가마저 거침없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셋째, 감정적, 정실주의적 생활자세를 버려야 한다. 우리는 정신적으로 다분히 감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에 서구인들은 이지가 감정보다 앞서기 때문에 합리적이며 냉철한 태도가 확실하게 정립된 생활자세를 갖는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사고와 행동에 있어서 감정적이며 정실주의적 경향을 두드러지게 나타낸다.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고 사적(私的)가치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하다. 의식상의 선진화가 시급한 과제이다.

넷째, 심각한 이기주의적 속성을 버려야 한다. 이기주의는 개인주의와는 다르다.

이기주의는 향략주의의 기초가 되고 자기의 욕구충족에만 열중하는 생활태도이다. 이기주의가 사회에 만연하면 공동체의식이 결여되어 패망과 타락, 아비규환의 투쟁만 남게 되기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상생(相生)과 공생(共生)이 이 시대의 페러다임이라 볼 때 이기주의는 가장 먼저 버려야 할 타성인 것이다.

나쁜 근성, 관행 뿌리 뽑아야

다섯째, 가족주의적 생활자세도 버려야 한다. 국가나 사회의 제반 정책이 가족제도적 입장에서 수행되기를 바라는 주의를 말한다.

이런 생활태도는 단지 가족, 친족뿐만 아니라 같은 고향, 같은 학교, 같은 집단끼리 똘똘 뭉쳐 배타적 특권, 이익을 확보하거나 누리려는 경향을 보여 공동체의식이나, 협동체의식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는 것이다. 집단이기주의의 한 형태로 나타나곤 한다. 호남, 영남을 대표로 하는 지역이기주의가 얼마나 큰 폐해를 낳았는지를 회고해보면 잘 알 일이다.

여섯째, 외형주의적 생활자세도 버려야 할 속성이다. 우리는 오랜 세월 유교적 영향 하에 놓여 있었기 때문에 행동의 형식과 절차를 존중하는 예절을 중시하여 왔다.

내실주의보다 외형주의를 중시하는 경향이 커, 큰 차, 호화로운 옷, 거대한 저택 같은 허례허식을 존중하는 생활태도가 몸에 배어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내적 충실을 기하고 이런 가치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개선, 개량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런 그릇된 근본적 속성, 타성을 버리지 못한다면 미래를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청주대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birdie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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