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율량동 새마을 금고에 순진하기 그지없는 20대 여성이 가짜 총을 들고 선글라스를 낀 채 나타나 1천 500만원의 돈을 대낮에 강탈했다.

영화 ‘조폭마누라’가 흥행에 성공을 거둔데 이어 ‘조폭마누라Ⅱ’가 등장한다.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는 북한 여자 축구팀이 발군의 실력을 과시하였다.

과거에 나약한 존재로만 비쳐졌던 여성관은 이제 바뀌어야 할 것 같다. 사회적인 지위도 크게 변하고 있다. 여권의 신장은 세계적인 추세이다.

이 같은 여권 상승은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우리 사회에서 부작용도 몰고 와 전통윤리관과 상충된 아노미 현상으로 가정의 붕괴현상도 초래하고 있다.

여권신장 추세 잘 수용해야

전통적 농업사회에서는 논밭에서 일을 할 인력이 많이 필요하였으므로 당연히 힘있는 남자를 필요로 했으며 이를 위하여 많은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일부다처제가 허용되어 가부장적인 남아선호가 당연시되었다.

그러나 산업사회로 바뀌면서 여자도 할 일이 많아져 일터로 나오기 시작하였다. 그러다 보니 아내 대신 집안에서 애를 돌보며 가사를 돕는 남성까지 생겨나게 됐다.

전통적인 여성관을 고집하지 않으면 이혼할 확률이 줄지만 여필종부의 낡은 가치관을 버리지 못할 경우 갈등이 증폭되기 마련이다.

시대의 변화에 수반한 이 같은 이혼율(인구 1천명당)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속한 국가 중 한국이 2위(3.0건)로 기록되고 있다.

이는 미국(4.2건) 다음으로 높은 수치이며 작년도에는 2위가 영국(2.9건), 3위가 한국(2.8건)이었든 게 지난해보다 1만 여건이 증가한 14만 5천 여건에 이른 것이다.

작년도 혼인과 이혼의 통계를 비교하여 보면 이혼건수는 10년만에 3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결혼건수는 지난 해 보다 1만3천 여건이 준 30만 6천 건이 되었다. 하루를 기준으로 보면 매일 840쌍이 결혼하고 398쌍이 이혼을 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한국을 아시아 최악의 불륜국가로 발표하였다. 즉, 태국·필리핀·홍콩·싱가포르 등 5개국을 대상으로 18세 이상39세 이하 100명 남녀의 불륜실태를 조사한 결과 한국이 1위로서 남자 65%가, 여성 41%가 혼외정사를 경험하였다고 보고하였다.

원만한 가정생활 영위를 위한 윤리교육이 시급하다. 우리 사회의 이 같은 문제는 대가족제도에서 핵가족제도로 이행되는 변화 과정에 새로운 가족 윤리관이나 가치관이 정립되지 못한 데 원인이 있다.

윤리·가치관 정립 교육 긴요

쉽게 만나고 어렵잖게 헤어지는 풍조가 일반화하고 인기리에 방영되는 TV드라마도 외도, 불륜 일색의 주제가 판을 치고 있다.
요즘은 대부분의 이혼은 여성주도로 이루어지고 있는 데, 이혼 후 크게 후회하는 수가 많다는 사실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부부간의 이혼은 아이들에게까지 상처를 안겨준다. 한국이 경제적 선진국이 된다해도 이혼율이 높은 상태로 행복지수를 끌어올릴 수가 없는 것이다. 세계에서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국가는 이혼율 높은 미국, 영국, 호주가 아니라 이혼율이 낮은 방글라데시, 필리핀이나 아프리카의 후진국들이다.

행복지수가 높은 문명국, 선진국을 건설하기 위해서 이제 국가적 차원에서 윤리관과 가치관교육을 펴야 할 때로 여겨진다. 충북은 예로부터 교육의 도시, 청풍명월의 양반도시이다.

이에 걸맞게 가정붕괴를 막기 위하여 과거의 가부장적인 낡은 관념을 벗어나 새로운 윤리관, 가치관을 세우는 교육의 시행이 매우 긴요한 것으로 느껴진다.

(jkrhee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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