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우리 보수세력의 ‘건국55주년 반핵 반김 8·15국민대회’와 인공기훼손을 빌미로 대구에서 열리는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 불참의사를 밝혔다가 하룻만에 이를 번복한 것은 어이없지만 그래도 여간 다행스럽지 않다.

지금까지 한국은 북한에 대하여 수없이 많은 여러 가지 명분의 지원금을 보낸 바 있다. 그래서 박지원 전 장관과 국정원 김보현 제3차장이 문책을 받고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이 자살을 하는 사태까지 발생하였다. 이렇게 우리국민을 속이고 돈까지 보내주었는데 억지를 부린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았던게 사실이다. 참가하겠다고 해놓고 생떼를 부렸으니 말이다.

번복했지만 그래도 다행

보수단체회원들이 “선대가 물려준 나라를 지키는데 총궐기하자”는게 뭐가 잘못 인가. 이 나라의 기둥들인 그들이 “이 나라에서 반미 친북 부패세력을 몰아내자”고 주장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우리는 보수세력들의 집회시각에 한총련 등 범청학련단체들이 반전평화 8·15통일 대행진 행사도 용인했다.
북한의 주장과 하등 다름없는 미 불가침조약체결주장도 여과 없이 보여주었다. 왜 그에 대한 감사는 표시 않고 우리보수단체가 북한체제를 모독했다고 정부의 공식사과를 요구하며 몽리를 부렸는가.

그리고 참가하기 싫으면 그냥 불참하지”초보적인 안전이 담보돼 있지 않은 위험한 지역에 우리선수들을 가게 할 수 없다”고 생떼를 부렸는가. 지금 까지 이 나라에 와서 신변에 위험을 느낀 사람이 없는데 말이다.

대회 3일을 앞두고 억지주장을 펴며 불참할 뜻을 비쳤던 것은 또 뭔가 속셈을 숨기고 있는 게 아닌가하는 우리 국민들의 의심을 샀음은 부인키 어렵다.

북한의 참가 속셈이 무엇인지 현재 알길이 없지만 노무현 대통령의 인공기훼손에 대한 유감표명을 그들의 요구관철로 받아들인것인지 아니면 또다른 그 무엇을 얻고 한 것인진 몰라도 뒷맛은 여간 씁쓸하지 않다.

왜냐하면 그저께까지만해도”유감표명은 없다”던 청와대가 하룻만에 이를 번복, 국민을 놀라게 했기때문이다.

물론 국민에게 안하겠다고 해놓고 말을 뒤집는속을 이해못하는바는 아니다.그러나 북한의 대회참가와 북한과 얽혀있는 문제들을 풀기 위한 골육지책이겠지만 도덕적으로는 떳떳할수없게됐다.

체육 통한 화합의 장 되게 해야

그것은 북한에 참가명분을 주기에는 충분조건은 되겠지만 북한에 끌려다닌다는 멍에에서는 벗어나기 어렵고 보수세력에 대한 도전으로 비칠수도 있을뿐만아니라 청와대가 자가당착에 빠질수도 있기때문이다.

어쨌거나 북한의 참가통보로 주최측이 우려했던 것은 모두 사라져 다행이지만 혹시 이를 계기로 남남갈등이 증폭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여야가 한목소리로 청와대의 유감표명이 잘못됐다고 하니 말이다. 그리고 이나라의 기틀을 다진 보수세력이 우리는 무엇인가 하고 반기를 들면 가뜩이나 불편한 관계에 있는 처지에서 어떻게 설득시킬지 걱정스럽다.

다만 북한이 대회참가를 결정한 이상 뭔가 도움이 되도록 해야한다. 그러자면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야한다.

그것은 대회성적도 성적이려니와 막판 우여곡절 끝에 치르는 대회인만큼 대외적으로 한국의 이미지를 높이고 북한의 참가로 우리내부의 불협화음을 잠재우도록 해야 한다.그리고 이번에 참가한 북한선수 임원들이 돌아가 우리의 고마움을 새길수 있도록 해야한다. 그렇다고 무조건적인 환대는 안된다.

그들은 지난 평양노래자랑에서도 한결같이 통일만을 내세웠다. 이는 우리가 아는것처럼 그들의 폐쇄성을 증명하는것에 다름아니다.

겉으로는 웃지만 속으로는 이념무장을 하고 있는것이다. 우리의 보통 정서대로 맞으면된다. 그래야 우리가 봉이 아니라는것도 느낄것이다. 이번 U대회가 곡절이 많았던만큼 남북이 이해와 이념의 벽을 좁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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