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자의 하루 일과는 많은 ‘선택’으로 이루어진다.

그것이 중소기업이든 대기업이든 경영자는 많은 선택을 반복하기 마련이다. 기업이나 조직의 규모가 클수록 선택이 어려울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한번 선택을 잘못할 경우 엄청난 손실이나 위기를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경쟁 속에서 1등이 아니면 살아남지 못하는 ‘정글의 법칙’이 작용하는 비정한 현실에서 얼마나 선택하기가 어려웠으면 현대아산이사회 정몽헌회장이 자살이라는 최후의 수단을 썼는지를 생각해 보면 긍정이 갈만한 일이다.

CEO 빼어난 능력자래야

오늘날 국가 원수나 대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정신적 압박을 받고 있다. 자칫 의사결정 하나 잘못하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날의 최고경영자는 우선 특출한 식견을 지녀야 한다.

‘슈퍼 CEO’가 아니면 수 천억 , 수 조원의 투자에 신속, 정확한 결정을 내릴 수가 없을 일이다. 잘못 결정을 한 결과로 나타난다면 책임을 저야 할 일이기에 정몽헌회장은 자살을 택하였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최고경영자는 오늘날 또 상반되는 상황을 아우를 수 있는 능력을 갖출 것이 요구된다. 노와 사, 간부와 사원, 품질과 원가, 권능의 분권화와 집중화, 민주적 분위기와 기강이 바로 선 회사문화 등 서로 대립되는 관계 혹은 모순된 상황을 아울러 껴안아 상생, 협동의 관계로 이끌 수 있어야 최고경영자가 될 수 있다.

그래서 대기업의 최고경영자는 대규모 관현악단의 지휘자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사람과 조직, 사업과 인간을 멋지게 조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 기업에서 가부장적 권위의 상징이나 경영권을 휘두르는 카리스마적 위용이 아니라 마음을 열고 말단 사원과도 유연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변화와 혁신의 주도자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절대진리는 이미 사라진 현실이다.

생명존중, 자연보호, 인권존중 등 일정한 조건하에서의 상대적 진리가 있을 뿐이다. 이제 우리에게는 변하는 세태에 유연하게 적응하여 생존할 수 있는 능력과 적응력이 요구되고 있다. 그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였기에 정회장은 모든 것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세계를 무대로 무한질주 하던 ‘현대호’의 위기를 지금 우리는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평범한 가장이 오늘날 한 가정을 이끄는데도 이런 원리는 그대로 적용이 될 수 있다. 한번의 실수, 한 순간의 판단 착오, 잘못된 한번의 선택으로 돌이킬 수 없는 후회를 하는 예를 너무 자주 대하며 살고 있다.

정회장의 고뇌 미래의 거울속으로

일본의 미쓰비시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한국의 기업인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먼저 글로벌 비젼에 기초한 경영을 지향하라는 것이다. 경쟁과 공생을 지향하는 사업재구축에 심혈을 기울려야 한다. 개방을 하여 글로벌 기준에 신속히 도달하여야 한다. 한국식으로는 안될 일이 너무 많다. 위기를 발전의 계기로 삼을 것도 아울러 주문하고 있다. 위기는 대 개혁을 통하여서 넘길 수 있다.

세계적 흐름을 외면하고는 살아남지 못한다. 한국의 모든 기업은 의사결정 시스템을 바꾸라고 권고하고 있다.

철저한 시장 경제적인 경영으로 전환하라는 것이다.
끝으로 시스템경제를 중시하라는 충고도 잊어선 안 된다. 단일 기술이나 단일 상품의 경쟁력은 단명으로 끝난다는 것이다.

지식경제가 가치를 창출한다는 변화 추세를 읽어야 한다.
최고경영자로서의 정몽헌회장의 고뇌를 미래 개혁의 거울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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