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치인이나 지방자치단체장들의 행태를 지켜보는 국민의 마음은 착잡하기만 하다.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비인간적 행태로부터 거짓과 음해가 판을 치고, 부정을 저지르거나 부패한 공직 행태로 사법처리 되는 수가 날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벌이는 각 당의 이합집산 행태가 큰 실망을 사기도 한다.
하루 속히 치유되기를 바라는 정치인, 지방자치단체장들의 행태를 정리해 본다.

첫째, 이기주의적 행태가 도를 넘고 있다.
국가 민족, 지역주민을 위하여 일한다는 정치인, 단체장들이 상호불신, 부정부패, 중상모략, 약자천시, 교만불손 등 극단적 이기주의가 바탕에 깔린 고질적 병폐를 그대로 들어내고 있다.

정치적 행태에 국민 불만 커

이기주의는 향락주의의 기초가 되고, 자기의 욕구충족에만 열중하는 생활태도이기 때문에 이를 방치할 경우 공동체의식이 결여돼 패망과 타락, 아비규환의 투쟁만 남게 마련이다.
둘째, 우리 정치판에는 패거리주의가 너무 강하다.

가까운 패거리들끼리 자기들의 이익을 챙기기에 급급하여 같은 고향, 같은 학교, 같은 집단 등 같은 것들에 따라 지역감정가지 조장하는 망국적 행태를 서슴없이 자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당이란 원래가 같은 정치이념을 가진 사람들끼리 모여 정치활동을 펴 나가는 집단이지만 비민주적이고 비합리적인 수단이 동원될 경우 그 해악은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 되고 만다는 데 그 심각성이 있다.

셋째, 지나치게 권력지향적인 속성도 문제이다.
예부터 우리는 재물의 획득이나 권력쟁취에 너무 열중한 나머지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역사상의 오점, 인간으로서의 추악상을 너나 없이 보여 왔다.

재물과 권력이 사회적 가치체계의 정점을 차지해 오고 있음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요즈음은 학자들마저도 권력을 추구하는 모습을 많이 보이고 있다.

넷째, 감정적, 정실주의적 행태 또한 문제이다.
최근 정치인, 단체장들의 행태는 일반적으로 사고와 행동에 있어서 감정적이며 정실주의에 흐르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그래서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고 사적 가치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 분쟁과 다툼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현실을 본다.

우리의 정치인들이 이성이라기보다는 다분히 감정적이라는 문제점을 갖고 있다.
다섯째, 외형주의적 생활태도를 버리지 못하고 있는 점도 문제이다.

정치 바로잡기, 유권자의 몫


오랜 역사를 통하여 유교적 영향 하에 놓여있었기 때문에 행동의 형식과 절차를 존중하는 예절을 중시하여 왔다고는 하지만 허례허식에 급급하고 권위의식 때문에 진실성을 잃는 모습을 너무 자주 많이 본다.

의식의 개혁을 통하여 선진 한국을 건설하고, 국민소득 2만불 시대를 열어가자는 함성이 메아리치는 상황이다.

정치인이나 단체장 사회적 리더가 위에서 열거한 행태들을 버리지 못한 체 정치적 세력과 입지를 확보하기에 급급해 발버둥치는 패거리 정치인들을 응징하기 위해 국민, 주민, 유권자가 확실하게 나서야 할 시점이다.

시민단체들도 이런 우리의 폐단과 악습을 치유하기 위해 내년 총선에서도 적극적인 활약을 펼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의 일그러진 정치현실은 유권자의 호된 심판과 감시·감독이 아니고는 고쳐줄 방안이 없다. 정치가 바로서야 나라가 산다.

(청주대학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 birdie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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