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4월 7일은 제47회 신문의 날입니다. 신문의 날은 한국 최초의 민간신문인 ‘독립신문’의 창간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날입니다. 수년 전부터 한국신문협회와 편집인협회, 기자협회 등은 이 날을 기념하는 여러 가지 활동을 펴 오고 있습니다. 매년 표어를 공모하여 발표, 스스로의 결의를 다지고 있는 것도 그중 하나입니다.
이런 활동들은 대중을 계몽하며, 자유 사상을 고취하기 위한 독립신문의 창간 정신을 받들고 '참 언론인'으로 오늘에 거듭나기 위해 행하여지는 것들입니다. 이에 따라 신문협회 등 3개 단체는 올해도 ‘독자에게 떳떳한 신문, 역사 앞에 당당한 언론’을 선정하여 올해의 표어로 발표하고 켐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매년 4월 7일 ‘신문의 날’을 맞으면 언론인들은 우선 토머스 제퍼슨의 말을 상기하게 됩니다. ‘신문 없는 정부와 정부 없는 신문 둘 중하나를 선택하라면 망설이지 않고 후자를 택할 것’ 이라고 한 말에서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게 되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고 주권이 국민에게 있기 때문에 국민의 알 권리를 행사하기 위하여 존재하는 언론, 신문은 정부의 존재 그 보다 우월한 위상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을 맞아 신문에 종사하는 우리 ‘한빛‘의 구성원은 긍지와 자부심을 갖는 한편, 본연의 사명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가에 대한 냉철한 반성과 거듭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게 됩니다. 우리 신문인, 언론인은 올해 표어가 표방하고 있는 대로 ‘독자에게 떳떳한 신문, 역사 앞에 당당한 언론’이 되기 위하여 옷깃을 여미고 결의를 다지며 오늘 하루를 보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급변하는 사회환경은 신문, 방송 등 언론환경에도 많은 변화를 안겨주고 있습니다. 신임대통령의 언론관이 지난날의 다른 대통령들과 다른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고 이에 따라 중앙정부의 각부 장관들도 그런 모습으로 변하는가 하면 오랜 기간 기자들의 둥지로 인식되어 온 기자실이 폐쇄되고 브리핑룸으로 대치되는 등 언론 환경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지방도 그런 맥락 속에서 변화와 함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역신문의 위기는 중앙집권화의 폐혜와 함께 지역언론 고유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데 따른 자업자득이라며, “정보제공, 건전 문화 육성, 문제제기 및 대안제시 등 언론 본연의 역할을 다하는 노력과 기반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충고에 귀를 기우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이밖에 지역신문의 위기의 원인으로 지역주민의 외면, 신문사를 통하여 정치적, 경제적 기반을 만들고, 다지려는 사주의 그릇된 경영마인드, 중앙위주의 보도 및 지역 밀착형 보도 결여, 지역신문의 난립 등을 지적하는 비판에도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나아가서, 지역신문의 난립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서는 발행부수 공개제도(ABC)가입 등을 통한 경영투명성 확보, 편집권의 독립, 시민독자위원회 설치를 통한 신뢰성 증진, 권력밀착도, 중앙지와의 차별화 정도, 경영회계의 투명성 정도를 기준으로 한 신문 통폐합 등을 도모하여야 한다는 여론에도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 같이 변모된 상황에서, 신문이 ‘독자에게 떳떳하고 역사 앞에 당당’하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가 없는 상황에 이르렀음을 느껴 알기에 우리는 오늘을 맞아 독자의 신뢰성은 바로 신문의 생명과 같다는 점, 독자나 시청자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 신문과 방송은 설 땅이 없다는 점을 거듭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앞으로 저희 충청매일는 ‘신문의 주인은 독자’라는 사실을 거듭 절감하며 독자의 신뢰를 얻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우선 권력에 굴함이 없도록 할 것입니다. 권력은 언론을 길들이려고 하는 속성을 갖고 있어 태생적으로 대립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언론의 역사는 권력에 대한 투쟁의 역정(歷程)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 믿습니다.
신문의 날을 맞아 우리는 또 독자의 신뢰를 살 공정한 보도를 할 것을 다짐합니다. 불편부당을 우리의 신조로 삼아 특정 집단이나 정치인의 이익을 위해 편향되거나 기울어진 보도가 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합니다.

이 같은 우리의 중차대한 사명을 바로 수행하기 위해서 우리 ‘한빛’은 끊임없이 자기 개혁을 도모해 나갈 것입니다. 외부의 어떤 힘이나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의 자율로 개혁을 도모해 나갈 것입니다. 자기 개혁을 게을리 하는 언론, 신문이, 투명하지 못한 언론이 권력에 맞대응 할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올해 신문의 날 표어 ‘독자에게 떳떳한 신문, 역사 앞에 당당한 언론’을 우리의 지표로 삼고 공정하고 책임 있는 신문으로 독자의 신뢰를 사는 신문이 될 것을 거듭 다짐합니다. 애독자 여러분의 관심과 후원, 질책도 아울러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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