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가 어렵다고들 말한다. 국민소득 2만불을 향한 선진경제의 실현이 소망인데도 노사분규는 여전한 채 파업이 극성을 부려 기업하기 어려운 나라로 손꼽히고 있다는 한탄이다.

경제문제와 관련하여 우리는 흔히 일본을 저축습관이 몸에 밴 부러운 국민으로, 독일을 검소한 생활습관이 남달라 노후에도 안락을 보장받는 본받을만한 나라로 손꼽곤 한다. 그러한 국민들로 구성된 그 나라 기업의 의식 또한 행동양식이 우리와는 크게 다르다는 점을 주목하여야 한다.

선진경제, 의식변화로부터

우선 정치체제가 매우 자유스럽고, 정부의 간섭이나 통제가 거의 없다. 간섭 통제가 없는만큼 정부의 금융지원이나 보조금 등의 지원도 없어 스스로 자립의지나 책임의식이 강해지지 않을 수 없는 환경이다.

그들은 그들의 경영혁신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적어도 기본적으로 추구하고 있는 정신적 근간을 보면, 4S운동 같은 게 기본이다.

첫째는 Spirit(정신)이다. 혁신을 꼭 이룩하겠다는 정신, 즉 의식이 필요하고 특히 최고경영자의 혁신에 대한 확고한 철학과 신념이 있으며, 앞장서서 솔선수범 하겠다는 의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대목이다.

둘째는 Smartness(날렵, 우월)이다. 경쟁사보다 우월한 위치를 점할 각오를 다지는 낱말이다. 경쟁의 상대를 알고 주변환경을 정확히 파악하며 자기 자신을 정확히 진단하여 기업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다짐이다.

셋째는 Speed(속도)이다. 지나치게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가운데 지속적으로 내실 있게 혁신을 추진하여야 하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넷째는 Strength(힘, 강도)이다. 혁신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현실의 급박한 문제로 인식하고 동참의 의지가 강하게 나타날 때에 기업혁신이 이루어져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조직구성원의 결의가 담겨야 하겠다는 뜻이다.

이런 선진경제구현 활동상 일반 시민, 국민도 몇 가지 점에서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요구가 강하게 제기된다.
이제 모든 국민, 시민은 합리성과 합법성을 추구하는 자세가 확립이 되어야 한다. 학연, 지연, 혈연 등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는 등의 의식을 바꾸고, 모든 법규나 규정, 세제, 행정관행 등이 합리적으로 개정되어 지킬 수 있는 법, 규정이 되어야 한다.

다음으로는 소비자의 의식전환이다. 시민이 권리와 이익을 지키기에 확고한 의지를 가져야 하겠고, 부당 사항이 있음에도 시정되지 않을 시에는 권익을 스스로 지키기 위하여 불매운동을 벌이는 등의 적극성이 바로 선진경제의식을 배양하는 조건이 된다.

셋째는 근로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맞벌이 부부가 늘고 남녀평등의식이 일반화되어 직업에 대한 인식도 많이 변하고 있다. 남녀가 가사를 분담하고 여권(女權)을 인정하여야 하며 부부별산제, 이혼 등등의 문제에 대해서 과거와는 인식과 태도를 가져야 한다.

넷째는 시간에 대한 관념도 바꾸어야 한다. 아무 때나 남의 사무실, 가정을 방문하고 시간 내주기를 요구하는 등의 행태는 선진경제의식에서는 용납될 없는 후진적 작태인 것이다.

국민참여로 이를 지상 과제

모든 일에 약속이 선행되어야 하고, 매사는 계획적이어야 하며, 남의 시간을 빼앗지 않는 성숙된 생활자세가 정립되어야 한다. 영수증은 꼭 주고받아야 한다.

넷째는 절약, 근면, 검소의 생활화이다. 국민소득이 조금 높아졌다고 낭비를 일삼는 생활자세를 취해서는 선진경제를 구가할 수 없다. 소득이 높아질수록 절약하고 근면, 검소한 생활 자세를 견지하여야 한다. 선진경제는 기업이나 경제관료 아니면 일부 계층이 이룩할 과제가 아니라 온 국민의 참여 속에 이뤄내야 할 지상과제임을 바로 알아야 할 때이다.

(청주대학교 겸임교수/birdie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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