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가 주최하는 제3회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관광객 32만2천여 명을 돌파하며 18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19일 폐막했다.
주최측의 주장대로 대성공을 거두었다니 축하 할만 한 일이다. 단지 평가가 주최측에 의해서가 아니라 시민들의 입을 통해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지방자치가 본격화하면서 지방자치단체가 여는 문화 관련 행사가 늘고 있다.
지역주민들이 다양한 문화를 누릴 수 있다는 근본 취지 이외에도 도시의 이미지를 좋게 하고, 관광의 활성화를 통하여 지역경제도 도울 수 있다는 취지의 문화행사가 지역마다, 도시마다에서 크게 늘어나고 있다.

문화행사 민간 참여 미흡해

그러나 지역 특성을 살리며 문화도시로 성장 발전하겠다는 표면상의 명분과는 달리 엉뚱한 데 목적이 있는 게 아니냐는 비난을 사는 경우가 흔히 있다. 긍정적이고 좋은 문화행사를 개최하여 환영을 받는 경우도 있고, 민선자치단체장의 ‘생색내기’나 ‘얼굴 알리기’에 목적을 두어 예산만 낭비하는 경우가 있다는 지적도 많다.

지역문화를 육성하여 지역의 발전을 도모하려면, 지역 경쟁력은 지역 경영력, 지역의 산업경쟁력, 지역의 사회 문화력으로 구성되는 총체적 잠재력을 육성하여야 한다는 점에 유의하여야 한다. 특정지역 특유의 지방색을 띠는 지역문화의 활성화가 지역경쟁력 제고와 지역발전의 관건이 되다는 점에 대한 확고한 인식이 필요하다.

때문에 문화자치의 추진체계는 지방자치단체 뿐 아니라 지방문화예술진흥위원회, 공립문화예술기관(종합문화예술회관, 도서관, 박물관 등), 그리고 정부의 재정지원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민간단체인 문화원과 예총지회나 지부 등의 적극적 참여가 필수적인 것이다.

그리고 문화행정체계의 비효율성이나 문화담당인력의 전문성 결여 상황 타개에 관심을 기울려야 한다. 지역주민과 민간단체 참여가 미흡한 점도 개선되어야 한다. 문화자치 추진체계에의 투입기능과 평가 및 환류기능의 미약 상황도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단기적 효과에 치중한 문화행사나 시기적으로 특정 시기에 집중된 지역문화생사, 작품선정의 불투명성, 홍보전략의 비체계성 등도 개선이 시급한 문제들이다. 지역계획 및 지역개발 등 지역정책과 문화정책이 연계되어야 함에도 같은 지방자치단체 내에서 마저 연계가 미흡함을 발견하게 된다.

지역문화에 대한 애착과 자긍심은 지역자치의 뿌리이기에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지역의 정체성은 시민, 문화계 종사자, 문화시민에 의해 확립되는 것이다.
지방자치단체는 전면에 나서기 보다 뒤에서 후원, 지지, 격려하는 방식을 취해야 한다는 의식의 전환이 시급하다.

문화친화적 정책 구현 절실

그런 의식의 전환이 없는 문화자치는 문화관련 행사시 본래의 취지를 상실하게 되고, 작더라도 매년 개최하는 행사로 승화되지 못하며, 지역의 고유한 특성을 결한 문화자치가 될 가능성이 크다.

누가 뭐라 해도 지역문화에 대한 애착과 자긍심은 지역자치의 뿌리가 되기에 지역주민, 시민으로부터 표현, 표출되어야 하는 것이다. 관(지방자치단체)에 의하여 이끌릴 수가 없는 영역인 것이다.

지역문화는 지역주민(시민)의 문화수요 충족 및 지역 이미지 형성과 관련이 있기에 주민, 특히 소외되기 쉬운 계층의 참여가 강조되어야 하는 것이다. 지역의 문화예술로 관광효과와 산업 연관 효과를 거두는 작업은 적극적인 시민 참여가 필수 요건이 된다.

결론적으로 문화친화적 지역건설로 ‘지속 가능한 지역 발전’ 추구를 지역 문화행사 개최의 목표로 삼아야 한다.
지역 이미지를 좋게 하고, 지역경제 발전 효과를 추구하여 지역 내로 투자를 유도하고, 고용창출 및 소득 효과를 거양하는 행사가 되도록 지방자치단체는 노력하여야 한다.

(청주대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birdie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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