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나 청주시 등 각 시·군의 지방자치단체장들이 늘 지역주민의 평가를 받는 위치에 있음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래서 그들은 “나름대로 열심히 일을 했으나 미진한 점이 많았다. 앞으로 주민을 위하여 더욱 열심히 일을 하겠다”고 겸손한 자세를 보이는 게 바람직할 것이다.

그러나 눈을 씻고 보아도 그런 겸손한 자세를 취하는 단체장을 보기 힘든 실정이다. 그저 구렁이 제 몸 추듯 스스로의 공적, 업적을 과장, 홍보하기에 열을 올리는 그들의 말을 액면대로 인정해서는 안 된다.

분별없이 보도자료를 그대로 받아쓰거나 믿어서도 안 된다. 권력이나 행정권은 필연 남용되는 속성을 가진 것이다. 견제가 없으면 부작용을 빚게 마련이다.

고급차, 관사 운용 감점요인

그래서 비교적 합리성이 있다고 믿어지는 평가기준을 제시, 그들을 평가하여 유권자의 권리행사에 참고자료로 삼을 것을 권고하고자 한다.

첫째, 단체장들의 지원기능을 평가하여야 한다. 조직의 외부환경과의 호의적 관계유지를 위한 통제기능을 말한다.

여기에는 본래의 목적 수행에 필요한 요소들을 사들이는 구매기능, 외부 이해관계자들의 욕구에 반응하기 위한 홍보기능, 산출물을 처리하기 위한 마켓팅 기능 등이 포함된다.

외부 기관이나 단체와 분쟁을 조장하고 다툼을 일삼는 그런 단체장은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다.

외부 행사에 갈곳 안 갈 곳 못 가리는 것, 구매에 수의계약이 많은 것, 비용이 많이 드는 관사를 운용하고 고급승용차를 타며, 과장홍보를 일삼는 그런 행태는 감점요인이다.

둘째, 생산기능을 평가하여야 한다. 조직의 기본적 목적수행에 관한 평가이다. 질 높은 각종 서비스를 얼마나 제대로 산출해 내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항목이다.

각종 행정활동 상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율성을 거두는 개선이 있어야 하는 기본적 관리기능을 말한다.

명분 없는 각종 행사, 국제행사를 개최하여 예산을 낭비하는 일, 연구기관이 증권투자로 원금을 까먹고도 책임을 지지 않는 사례 등은 이에 해당한다.

셋째는 유지기능을 평가하여야 한다. 조직이 효과적으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각 부서를 관리하는 기능을 말한다.

말로만 행정개혁을 외쳤지 직제 개편 하나 제대로 하나 못하고, 능력급제 같은 바람직한 제도도 시행 못하며, 인터넷을 통한 정보공개가 부진한가 하면, 부서관리상 지연 학연 혈연에 얽매이는 행태 등은 이에 해당한다.

수련관, 연수원, 노인회관 등 쓰임새 적은 시설에 많은 예산을 낭비하는 일, 입만 열면 지역 주민을 위한다면서 내 살림하듯 예산을 아낄 줄 모르고, 임기만 마치면 그만 이라는 자세를 갖는 것도 감점 요인이다.

넷째, 적응기능도 평가하여야 한다. 조직이 변화하는 환경에 능동적으로 적응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항목이다.

단체장 수시 평가 감시해야

적응기능에는 연구개발, 마켓팅 연구, 장기개발계획 기능 등이 포함된다.
이런 적응기능은 조직이 환경으로부터 배워 터득하고, 외부환경을 관리함으로써 조직의 핵심역량을 증대시키는 역할을 말한다.

외국을 자주 드나들며 허세를 부렸지만 결과가 없고, 고위직에 외부 능력자를 못 기용하며, 행정주체라 마구 규정을 어기며 현수막 등의 불법게시를 일삼는 등도 감점요인이 된다.

서울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지역출신 국회의원을 자주 접촉하며 행정자치부를 수시 방문하여 지자체 운영에 필요한 각종 로비활동을 펴는 등의 기능이 이에 해당한다.

다섯째, 관리기능을 평가하여야 한다. 최고관리자는 조직전략을 수립하고, 외부환경을 통제하기 위한 정책을 수립할 의무가 있다.

하부 위임이 없이 장이 모든 것을 다 스스로 챙기려는 자세, 엄청난 부채를 갖고도 계속 빚을 늘려 가는 행태, 행정의 달인 입네, 예술 문화를 아는 단체장 입네 허세를 부리며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는 그런 단체장은 모두 감점요인을 갖고 있는 유형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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