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농촌 총각 3명을 베트남 여성과 성혼시키고 돌아 왔다. 지난 7월 26일 베트남여성과의 결혼을 주선하기 위해 총각 3명을 인솔하고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하였다.

총각 정모씨(41세)는 중소기업의 공장을 총괄 운영하는 건실한 사람으로 키가 큰 편이고, 총각 이모씨(38세)는 운수회사에 근무하다가 1년 전 식당을 개업하여 성업중인 청년으로 키가 작은 편이며, 총각 김모씨(41)는 중소기업 공장에 근무하는 사람으로 착실한 편이지만, 외모가 못 생기고 키가 작고 왜소한 편이다.

오후 2시 베트남의 탄손 누트 공항에 도착한 후, 맞선을 보기 위하여 신부 후보자들이 기다리고 있는 장소로 이동하였다.

농촌 총각 현지에서 동서돼

맞선은 총각 1명과 통역인과 인솔자 등이 참석하고 한 차례에 4∼5명의 베트남여성을 참석시켜 그 중에 1명을 선택하는 방법으로 3차례 또는 4차례 맞선을 보고 난 후, 마지막으로 매 차례마다 선택한 3∼4명의 여성 중에서 총각과 결혼하겠다고 동의한 최종 1명을 선정하는 방법으로 진행하고 있다.

정씨와 이씨는 배우자를 선정하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겠으나, 김씨의 경우 외모나 인물이 보통 수준도 못 미치기 때문에 배우자 선정에 실패 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앞섰다.

김씨의 경우는 먼저 참석한 여성들에게 김씨의 신상과 직업, 경제력 등을 자세히 설명한 다음, 김씨과 결혼할 의사가 있는가를 물어보는 방법으로 진행했다.

14명 중 2사람이 결혼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 중에서 부모님은 사망하고 외할머니 댁에서 가난하게 자라난 딴(24세)이라는 여성을 최종 선택하였으나, 미모가 예쁘지 않다는 이유로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김씨가 자신의 처지는 생각하지 않고 예쁜 여자만을 마음에 두고 있다는 점이 매우 안타까웠다.

모든 사람들은 ‘딴’이 가장 이상적인 배필이라고 권유했으나, 수준에 맞지 않는 예쁜 여자만을 찾는다는 질책과 설득으로 마침내 결단을 내리게 되었다.

두 번째 맞선을 본 정씨는 큰 키에 청순하고 맏며느리 감 같은 배필을 맞이했고, 세 번째 이씨도 상냥하고 성격이 활달한 배필을 맞았다.

숙소인 리조트에 돌아와 배우자들과 저녁식사를 함께 하는 자리에서 정씨의 배우자가 언니고 이씨의 배우자가 동생인 친자매라는 것이 밝혀져 화제가 되었다. 베트남에서 맺어진 동서지간이라며 “형님!동생!”하면서 서로 반가워하는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았다.

두 번 째 날은 배우자와 함께 사진도 찍고 데이트도 하면서 하루를 보냈고, 세번 째날 신랑들은 예물을 준비한 후, 결혼식 날짜를 잡았다.

신부는 2개월 후 시집으로

넷째 날은 사이공시내에서 배우자들과 함께 증명사진을 촬영하고 사이공주재 한국대사관을 들려 결혼서류를 접수하였고, 현지 국립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후, 금은방에 들려 배우자에게 반지, 목걸이, 귀걸이 등 예물을 구입하고 결혼식 드레스를 맞춘 후 숙소로 귀환했다.

다섯번째 날은 3쌍의 신랑 신부가 합동결혼식을 올렸다. 이어 여섯번째 날은 첫날밤을 치르느라 모두 늦잠을 잤다. 베트남 방문 마지막 일곱 번 째 날이다. 오전에는 하직 인사차 처갓집을 방문하여 인사를 드렸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마냥 즐겁게만 보이던 신혼부부들의 표정이 헤어질 시간이 가까워지면서 시무룩해졌다. 사랑하는 님과 헤어져야 하는 운명의 시간이 다가왔다.

몇 번씩 부둥켜안고 “잘 있어! 사랑해! 여보!”를 외치며 연신 입을 맞추며 몸부림치는 이별이 애달 펐다. 이제 신부들은 2개월 후에 입국하게 된다.

“노총각 장가들이기”행사를 멋지게 성공시켰다는 성취감으로 뿌듯한 마음을 안고 귀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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