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업원 200여명 정도의 제조업 경영자인 친구 박 사장은 최근 회사 경영에 관한 하나의 걱정거리가 생겨났다. 기업이 무한경쟁을 극복하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조직구조를 개편하여 최고경영자와 업무 추진팀이 중간간부의 장애 없이 직접 접촉하여 시간을 단축시키는 체제를 갖추라는 안팎의 권고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자문을 맡은 한 컨설턴트는 박 사장에게 충고했다. 이제부터는 중간관리자의 역할을 기능부서의 전문가나 부서보호자, 부하감시자가 아니라 업무신장의 촉진자가 아니면 부서간 장벽 타파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의식을 바꾸어야 하리라고…

구성원 동참, 조직 성패 좌우

이어 최근 ‘고정관념을 깨라’든가 ‘역삼각형 조직구조를 가지라’는 권고는 모두가 종래의 통속적 관념에서 벗어나 일선 근로자들을 조직도의 맨 위에 놓고 중간관리자를 그 아래 두어 지원하고 후원하며 촉진하는 동기부여책을 펴야 한다고 설명하였다.
또, 이제 관리자는 종전의 지시자, 감독자로 군림하던 가부장적 관리자의 자세를 버리고 동반자의 사고로 전환을 하여야 하리라고 말하며 다음과 같은 사항을 주문하였다.

첫째, 종래 억제하던 하부구조 구성원의 자기표현을 권장하는 방향으로 개선하라는 것이다. 이제 기업의 성패는 최고경영자나 간부에 의하여 이룩되는 결과가 아니라 전 구성원이 함께 만들어 내는 작품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하부구조 구성원 혹은 일선 근로자들의 능동적 참여가 요구되기 때문인 것이다.

둘째, 업무상의 자율권과 선택권을 하부구조에 맡기라는 것이다. 지난날 최고경영자 혹은 관리자의 권위에 복종하여야 한다고 믿어온 사고를 바꾸라는 것이다. 하부구조 구성원이 동기를 부여받아 능동적으로 책임감을 갖고 업무에 임하는 것이 효율성과 능률성을 살리는 첩경이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셋째는 조직의 업무에 관하여 관리자만 책임감과 지도력을 가져야 한다고 믿어 온 관행을 바꾸라는 것이다. 그래서 모든 조직의 구성원이 다 같이 책임과 리더쉽을 각자의 위치에서 나름대로 갖는 구조로 개선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조직은 그 어느 특정인에 의하여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구성원의 참여와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넷째는 관리자는 부하를 보호하고 있다는 의식을 바꾸라는 것이다. 관리자가 부하를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부하나 하부구조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혁신을 이루는 동참자이고, 책임을 질 줄 아는 동반자라는 인식 하에 수평적 사고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권위주의적 사고를 수평적 사고로 바꾼다는 뜻이다.

다섯째는 변화를 두려워하는 관리자의 자세를 버리라는 것이다. 기득권을 침해당할 우려를 갖고 자신을 무작정 보호하려는 자세를 버리고 요청되는 시대적 변화에 대응할 줄 아는 관리자로 변신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변화를 거부하거나 저해하는 관리자는 존재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여섯째는 중요한 일은 꼭 네가 하여야 한다는 관리자의 고정관념을 깨라는 것이다. 되도록 하부구조의 의견을 중시하고, 그에 위임하여 처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중간간부의 독선적 자세가 전체의 의욕이나 사기, 능동성을 저해해서는 안 된다.

동기부여가 관리자의 역할

결론적으로, 중간관리자는 위와 같은 사고의 전환을 시도하는 가운데 다른 조직구성원들이 분발하고 동기를 부여받을 수 있도록 의욕을 북돋우고, 비젼을 제시하여 열정과 에너지를 충전시켜 주는 역할을 수행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간 장벽이 없이 목표달성에 매진할 환경을 조성하는 일 그것이 관리자의 역할이라 보아야 할 것이다. 이런 ‘새 시대 새로운 관리자상’을 터득한 박 사장은 최근 자신감에 찬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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