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신학자 본 훼퍼는 인간은 ‘남을 위한 존재’라고 했다. 남을 위해 사는 것이 곧 자기를 위해 사는 것이다. 인간은 서로 돕고 살아야 평화를 함께 누리고 행복을 누리며 살 수 있다는 말이다.
쉬운 예를 들어서 우리의 가정에서 한 사람이 병들거나, 굶주리고 있는 사람이 있는데 혼자서만 잘먹고 행복할 수는 없을 것이다. 지구촌화되고 있는 오늘날에 매일 3천명이 굶어 죽어가고 있고, 수 억명의 사람들이 굶주림 가운데 있고, 북한의 동포들이 굶어 죽어가고 있는데, 우리는 편안하게 잘 먹고 잘 산다고 하면서, 우리만 행복하다고 좋아만 하고 있어서야 되겠는가! 언제나 남을 배려하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면 지구촌은 지금보다 훨씬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19세기 초반, 미국의 필라델피아에서 있었던 일이다. 자정이 지나서 늙은 부부가 삼등 여관을 찾아 들어가 지배인에게 통사정을 했다. 단골 여관들도 꽉꽉 차서 노부부가 유할 것을 찾느라고 온 시내를 헤매다 보니 밤이 깊었고 몸도 심히 지쳤으니 제발 거절하지 말고 쉬어 갈 곳을 꼭 좀 마련해 달라는 것이었다. 지배인은 그 노부부를 한참 바라보다가 자기가 야근하는 동안에 비어 있는 자신의 방을 내드렸다. “복 받으세요, 젊은이” 하면서 그 분들은 거기서 쉬었다.
다음날 아침 조반 식탁에서 그 노부부는 종업원 하나를 시켜 중요한 의논이 있으니 지난 밤 당직 지배인을 좀 보자고 했다. 누추한 방에서나마 편히 쉬셨기를 바라면서 찾아와 인사하는 지배인에게 그 늙은 손님들은 불쑥 이렇게 말했다 “당신은 이런 여관에 있기에 너무 아까운 사람이오. 뉴욕에 내가 아름답고 호화로운 큰 호텔을 짓고 당신을 그 총 지배인으로 삼고 싶은데 어떻소?” 노망한 소리인줄 알고 지배인은 단지 노인들을 기쁘게 해드리고자 어물어물하며 좋다고 대답을 해 버렸다. 그러자 그 바깥 노인은 자기가 죤 아스토르라고 소개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뉴욕에 47층 건물에 방 1,900개를 가진 호텔이 생기고 그 젊은이가 그 호텔의 총 지배인이 되었다. 그것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왈돌프 아스토리아 호텔이다. 남을 배려하는 사람에게 주어진 축복이 아니겠는가.
가난한 모습의 노인, 연약하나 사람들, 장애인들에 대한 따뜻한 마음이 참으로 아쉬운 오늘날이다. 그러나 성서에 지극히 작은 자를 대접하는 것이 곧 마지막 심판 때에 심판의 기준이 된다고 했다. 노약자나 장애인을 절대로 박해하지 말라. 그들을 따뜻하게 하는 사회, 나라가 아름답고 좋은 나라요, 그런 나라가 진정한 선진국이다. 아직도 열악한 사회복지 제도를 가진 우리나라도 언젠가는 안심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시대가 속히 오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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