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농업기술센터가 운영하는 ‘도시 주부텃밭농원’에 대한 시민의 호응이 날로 커지고 있다. 이는 청주시 농업기술센터가 ‘도시 주부들의 건전한 여가활용 및 가족화합분위기 조성, 농촌, 농업인, 농업에 대한 이해로 애농심 함양 그리고 시민만족형 사업추진’을 목적으로 펴오는 사업이다.
사업 첫해에는 청주시 흥덕구 석곡동의 981평의 밭으로 70여명의 주부를 대상으로 시행한 후 인기가 높아 다음해 강서동에 비슷한 규모의 텃밭을 늘려 운영해 왔다. 나날이 호응이 높아지자 청주시 농업기술센터는 올해 경지면적 2200평에 참여 주부 수를 170명으로 대폭 늘려 운영하기로 하고, 참여 주부를 선정 지난 8일 교육까지 시행한 바 있다.

청주주부텃밭농원은 참여 주부 1인당 10평을 연간 2만원의 임대료를 농업기술센터가 받고 시 기술센터는 농작물 재배시 필요로 하는 제반 기술지도는 물론 각종 종자, 농기구와 퇴비, 농약, 비료 등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청주주부텃밭농원이 주부들의 호감을 사는 이유는 주민들이 건전하게 여가활용을 할 계기를 마련해 준다는 점이다.
휴일이나 평일 일과시간 이후 온 가족이 손에 손을 잡고 함께 텃밭 농원으로 나와 채소밭에 물을 주고 풀을 뽑아주는 등 농작물을 재배하는 모습은 삭막한 도시풍경 속에서는 매우 보기 힘든 이색적인 풍경이 아닐 수 없다.
청주주부텃밭농원은 또 농사, 작물재배 체험의 장을 마련해 주고 있다. 극심한 가뭄 중에 애써 급수를 해 농작물을 풍성하게 가꾸는 엄마, 아빠, 어린이들의 활동은 보는 이의 감동을 사기에 충분하다.
직접 농사일을 해 본 한 주부는 “직접 농사일을 해 본 후에야 시장에서 별 생각 없이 사 먹던 채소 한 포기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는 고백을 하는 점으로 보아 시민이 갖는 작물 재배 체험은 매우 뜻이 깊은 것으로 해석된다.
청주주부텃밭농원은 또 초·중·고 자녀 학생들에게 자연학습의 장을 마련해 준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이 활동에 참가하는 주부들이 초중고 재학 학생들을 데리고 나와 농작물 재배현장을 견학시키고 함께 땀을 흘려 일함으로써 현장학습의 효과는 물론 자연사랑의 부수 효과까지도 거둘 수 있다.
나이 어린 학생들이 여린 고사리 손으로 농작물을 기르기 위해 물을 주고 풀을 뽑아주는 모습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하여도 과장이 아닐 것 같다.
텃밭농원의 재배작물은 농약이나 화학비료 등 공해 요인 사용에 느끼는 거부감, 부담감을 덜어주는 청정재배 채소류를 자급자족하는 혜택도 안겨주고 있다. 이 주부텃밭농원에서의 농작물 재배는 퇴비 등 유기질 거름의 이용을 권장하는 까닭에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쓰지 않는 깨끗한 채소를 자신이 재배해 먹는다는 사실도 참여자들에게 주는 큰 혜택의 하나로 느끼고 있다.
한편, 텃밭농원에서 농사일을 하는 이웃, 친지간 정을 나누며 웃음꽃을 피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있다. 각 가정이 서 너 명의 가족으로 구성돼 있을 경우 10평 정도의 채소재배로도 채소의 필요량을 채우고도 남아 이웃, 친지들에게도 나누어주는 모습들이어서 이웃간 웃음꽃이 활짝 피는 아름다운 정경도 연출하고 있다.
어떤 주부들의 경우 이웃이나 친지들을 직접 텃밭으로 안내하여 신선한 채소를 선물로 주어 감격을 사는 모습도 이만저만 볼만한 풍경이 아닌 것으로 느껴진다고 흐뭇해하는 경우도 눈에 띈다.
농업기술센터의 이 같은 대 시민활동은 청주시정에 대한 주민 이해의 도를 넓혀준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시 산하 공무원들에 의한 각종 서비스의 제공과 안내, 지도가 시민과의 거리를 좁혀줌은 물론 공직에 대한 신뢰성을 높여 청주시정에 대한 이해도와 협조분위기 증진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주부텃밭농원을 운영함에 있어서 참고하여야 할 것은 급수를 위한 스프링쿨러 시설이 좀더 확대, 확장되어야 하겠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그리고 농사기술의 보급과 지도가 좀더 적극적으로 제공되었으면 좋겠다는 지적에도 귀기울여야 할 것이다.
참여주부들 중 일부는 시작만 하여 놓고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농작물이 잘 자라지 못하는 상황으로 방치하는 경우가 있어 남의 빈축을 사는 예 등도 없어야 할 행태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아무튼 청주시는 시민들의 호응이 큰 주부텃밭농원 운영 규모를 매년 늘려 보다 많은 시민이 동참할 기회를 부여하는 데 관심을 기울여주기를 기대한다. 또 다른 시민만족형 사업아이디어를 찾는 노력도 이어지기를 바란다.
(청주대학교 겸임교수
/birdie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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