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성안길의 근·현대 모습 ‘한눈에’
청주 성안길의 근·현대 모습 ‘한눈에’
  • 김민정 기자
  • 승인 2014.01.14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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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 10명 구술 자료집
‘청주약국 앞 홍문당’ 발간
1940∼70년대 사진 등 수록
문화재단, 아카이브화 성과

194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청주 성안길의 근·현대 변화 모습을 새롭게 조명하는 자료집이 나왔다.

청주시문화재단은 성안길의 주요 공간과 명소, 그리고 다양한 이야기를 아카이브화하기 위해 토박이 10명의 구술을 바탕으로 성안길 자료집 ‘청주약국 앞 홍문당, 홍문당 옆 청주뻬까리’(사진)를 발간했다.

이번 사업에 참여한 토박이는 1940년대 중학교를 다닌 이승우(83·전 충북도기획관리실장)·김재찬(81·전 홍콩양복점 운영)·김운기(77·전 충청일보 사진기자)·박영수(76·전 청주문화원장), 이순이(76·전 청송통닭 운영), 민병인(74·연극인), 정일원(74·전 청주MBC PD), 김종근·이덕순(71·69·토박이 부부), 이평주(63·전 상신양행 운영)씨 등으로 성안길의 다양한 이야기와 새로운 사료도 증언했다.

특히 8·15 해방 전 청주에 미군 B-29기 출현 사실과 청남초 옆 야산과 청주대교 무심천둔치에 있던 피난민 수용소, 3층 건물로 성안길 최고층이었던 이도우백화점, 옛 청주역(북문로3가) 근처에 있었던 마부들의 대기 장소였던 마차골목 등 새로운 사실들이 토박이 구술을 통해 발굴됐다.

또 이 시기 청주약국 사거리에서 우리은행~우체국~노스페이스앞 사거리~산업은행 사거리~성안길 입구에 이르는 성안길 명소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성안길에서 가장 오래된 가게인 청주약국을 비롯해 △8·15 해방 후 제1호 다방이었던 샛별다방 △빵맛이 최고였던 청주뻬까리 △세 번 불이 난 홍문당 △충북 제1호 사진관 반도사진관 △육개장으로 유명했던 명랑식당 △충청권 최고급 숙박시설 청주관 △청주 최고의 중국 요릿집 행화춘 △명사와 예술인들이 자주 드나들던 돌체다방·오페라다방 △삼겹살 원조 딸네집 △직장인들의 대폿집 수복집 △10대 들의 빵집 감천당과 청원제과 △대표적 언론·방송사 충청일보·청주KBS·청주MBC △구경꺼리 많았던 청주극장과 현대극장 등이 100여장의 흑백사진, 지도와 함께 담겼다.

아울러 청주문학의 태동기였던 1950년대말 신동문·민병산 시인 등과 고교 문학모임 ‘푸른문’ 학생들이 열었던 시 낭송의 밤, 청주여고 재학시절 웅변대회를 휩쓸던 김수현 작가(현재 SBS드라마 ‘세번 결혼하는 여자’ 극본)의 에피소드, 1970년대 거액을 희사해 지역 연극을 발전시킨 지역의 대표 메세나 김은수 등 청주문화를 상징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도 다채롭게 채록됐다.

이밖에 청주의 정치·경제·사회·문화가 집합되고 축적된 성안길과 밀접한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던 무심천, 공마당, 청주역, 남문로1가(남석교~청주약국), 청주신사, 충북선, 서문동 버스주차장, 중앙극장, 명암풀장, 청주제일교회 등이 토박이들의 사연 속에서 새롭게 조명됐다.

한편 이 자료집은 재단이 지난해 토박이 소재조사로 발굴한 시민 10명과 함께 구술면담 방식으로 정리한 것으로, 구술내용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충북도, 청주시, 청주문화원 등 관련 기관·단체와 전문가들이 제공한 근대 사진자료도 삽입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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