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가 오송생명과학단지의 효과적인 조성을 위해 역점사업으로 추진해온 ‘2002 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가 마침내 개막됐다.
아시아권에서 처음 열리는 ‘생명속의 생명’이란 주제의 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가 그동안의 노력의 결실로 24일 개막식을 갖고 한 달여 행사를 시작한 것이다.

이번 엑스포에는 해외 127개 업체를 비롯해 국내 100개 기업 등 모두 227개 업체·정부가 참가한다. 도민 모두가 축하하고 성공적 행사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청주에 있는 구 종축장터 일원에서 개막된 이번 박람회의 파급효과는 이미 예견된 일이다.
우리나라 생명공학산업 수준을 크게 끌어올리고 국내외적으로 오송단지가 생명공학의 메카임을 알리는 서곡이라는 점에서 우선 박람회에 대한 의의를 찾아볼 수 있겠다.

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는 충북도민들의 역량과 가능성을 확인하고 꿈과 희망을 공유하는 계기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 또 차세대를 이끌어 갈 바이오산업(Bio tech)에 대한 지역적 우위선점의 계기가 될 것이다.

따라서 이번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냄으로써 산업구조 취약 등으로 도세가 약한 지난날의 정체를 과감히 탈피하는 계기로 삼아야 하겠다. 다시 말해 잠재된 충북의 가능성이 구현되는 기회의 장이 되도록 해야한다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충북은 농업도다. 농업의 비중은 낮아지고 상대적으로 2차, 3차 산업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양상이다. 하지만 주력 수출품과 수출 대상국이 편중화 돼 있어 몇 개 업체의 수출실적이 충북수출 통계지표를 좌지우지하는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다. 관광산업 또한 말뿐인 시책으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시점에서 생명공학산업 같은 첨단산업이 둥지를 트는 것은 충북 산업구조에 일대 지각변동을 일으킬만한 획기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바이오 산업 메카실현이라는 장밋빛 구름 속에 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를 띄어 놓고 지속적인 노력이 없는 것은 금물이다. 서막에서부터 어떻게 뛰느냐에 따라 향후 충북 바이오 산업의 성패여부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는 성공적인 행사가 돼야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먼저 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 행사개최 성공의 요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행사 개최의 목적·주제·컨셉(concept)을 분명히 해야한다. 목적과 주제를 명확히 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고 자주 행해지지 않는 이벤트를 마련해야 한다. 그나마 다행스런 일은 이번 행사기간 중 생명과 관련된 체험이벤트가 짜여져 있다는 점이다.

또 목표 관객·고객을 확실히 겨냥해야 한다. 외국인을 주된 고객으로 할 것인지, 내국인을 주로 할 것인지, 아니면 다른 어디에 둘 것인지 확실히 해야 한다.

뚜렷한 목표설정과 함께 치밀한 계획이 선행돼 일행성 행사가 아닌 투자에 따른 최대의 효과를 지속적으로 거둘 수 있는 뚜렷한 목표설정이 선행돼야 한다는 말이다. 이를위해선 이번 행사기간 중 타 국가 또는 전문기관과의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채널을 구축하는데 힘써야 할 것이다.

그저 관람객들 숫자 채우기에 급급한 실적위주의 행보는 지양해야 한다. 속이 텅 빈 수치적 실적만을 강조한다면 이미 반은 실패한 행사라 볼 수 있겠다.

특히 엑스포 행사는 내용과 행사 그 자체로 승부를 돈으로 해결하려는 자세를 보여서는 안 된다. 성과 없이 행사 포장을 위해 국민의 혈세를 물 쓰듯 하면 이에 따른 비난의 소리는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홍보전략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 행사의 실패여부는 홍보에 달려 있다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입체적 홍보, 지속적 홍보, 종합적 홍보 방식을 이용,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벌써부터 국제행사를 치르는 홍보전략이 허술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도로변에 설치된 현수막에 중국어, 일본어 등이 표기돼 있지 않은데다 상당수 현수막이 가려져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행사기간 중에도 교통, 각종 편의시설, 공간배치 등에 세심한 점검이 있어야 하겠다.

엔젤펀드의 육성과 생명공학의 인프라 조성 및 연구인력의 확충은 향후 바이오산업의 중심 축이 될 오송단지의 성패를 좌우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도민 모두가 동참해‘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를 성공적인 행사로 이끌어 충북을 꿈의 바이오 기지로 키워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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