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아마추어 문인의 문학적 성과정리
창작열정과 다양한 장르작품 만날 기회

 

충북문학

청주문학상 수상작·목포문인협회 글 수록

충북시조

6회 청풍명월시조백일장 수상작 등 담겨

푸른솔 문학

도내 유일 수필문예지…식물목록 등 다채

청솔바람소리

문학상 수상작·회원작품 등 56여편 소개

내수문학

출향 작고문인 배기정 시인 추모 등 실려

여백

여성백일장 출신 문집…등단 작품 게재

충북여성문학

문학계 빛낸 女문인들의 주옥같은 작품

소금시

‘소금’ 주제 원로∼신예작가 193명 참여

 

충북 문단의 버팀목인 동인지가 쏟아져 나왔다. 지난 한해를 정리하면서 도내 문학계의 외형을 튼실히 이끌고 있는 문학회에서 기성문인에서부터 아마추어 문인들까지 문학적 성과를 정리해 내놓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도내 문학계 문인들의 창작 열정을 모은 동인지를 통해 진실한 언어로 세상을 만나려 애쓰는 회원 개개인의 열정과 지역 사랑도 읽을 수 있어 남다른 의미를 더할 수 있다. 또 충북 문학의 흐름을 살펴보고 시, 소설, 수필, 시조 등 다양한 문학 장르의 신선한 창작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주옥같은 문장들이 빼곡하다.

 

▶충북문학 제37집

청주 출신 작가들이 모여 문학활동을 하고 있는 청주문인협회는 ‘충북문학’ 제37집을 펴냈다.

회원의 활동을 글로 모아 한해의 결실로 담은 ‘충북문학’은 3개의 특집과 회원들의 글로 구성했다.

특집 1에선 청주문학상 수상자인 김호숙 작가의 ‘밤나무 아래서’와 ‘하늘샅’, ‘메밀꽃 밤길’ 작품과 심사평을, 특집 2에선 초청문학강연으로 희곡작가이자 시인인 임찬순의 ‘희곡 그리고 비극-또 그리고 가장 비극적인 화가 빈센트 반 고흐’에 대해 실었다.

또 특집 3에서는 ‘문학단체 교류’를 테마로 목포문인협회의 고미선, 고복록, 김재용, 박경서, 김수기 등의 작품을 담았다.

시민과 함께하는 문학기행을 한옥자의 ‘그리운 그 곳을 찾아서’ 글로 추억을 되새겼으며, 회원 글에는 시·시조·아동문학·수필·엽편소설·평론 등 다양한 문학 장르에 80여명의 회원들의 글을 게재했다.

 

▶제18집 충북시조

충북시조문학회가 열여덟번째로 출간한 ‘충북시조’는 회원 25명의 시조와 함께 ‘제6회 청풍명월 전국시조백일장 수상특집과 청주의료원 가족과 함께’가 담겨져있다.

일반부, 고등부, 중등부, 초등부 등 4개 부문의 장원 1명의 청풍명월 전국시조백일장 수상자와 작품이 소개됐다.

일반부 장원에 선정된 황점태씨의 시조 ‘가족사진’은 자전거포를 운영하는 노인을 등장시켜 가족사진을 위안 삼아 진지한 삶을 살아가는 소시민적 성취를 잘 형상화했으며 마지막 수에서 ‘허기진 빈 가슴을 채워주는 만파식적 가족사진’이라는 득의의 표현이 이 작품을 성공작으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충북시조문학회는 2001년부터 환우와 함께하는 문학행사를 열어오면서 인연을 맺은 청주의료원 임직원과 환자 등 9명이 참여한 ‘청주의료원 가족과 함께’ 코너를 마련하고 책을 병실에 비치함으로써 환우와 보호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있다.

 

▶푸른솔문학 12월호

충북에서 유일하게 발간되는 수필 문예지 ‘푸른솔문학’ 12월호가 발간됐다.

이번호에는 권두시로 반영호의 ‘노을’을 시작으로 특집 초대수필에서 이정림의 ‘숨어 있는 나무’ 등 4편의 수필과 제11회 홍은문학상 수상자 변종호 푸른솔문인협회 부회장의 수상작 ‘섶다리’와 ‘구리반지’를 담았다.

‘수필산책’과 ‘꽃과 나무가 부르는 노래’ 소주제 아래 32명의 회원들이 치계미의 풍습, 물안개 스민 수종사, 호리병박, 껍데기, 호루라기 소리, 가침박달, 감나무의 추억, 감나무, 구절초, 느티나무, 매화 연정 등 글밭을 이루고 있다.

또 꽃의 아름다운 모습이 담긴 사진을 담은 김홍은의 ‘자연에서 소재 찾기’와 백승언 농학박사의 ‘충북 청원구 문의면 식물목록’을 실어 볼거리를 더했다.

특히 백승언 박사의 식물목록은 지난해 5월 15일~17일, 10월 11일~18일 11일간 미천리와 문의면 청소년수련원의 뒷산, 양성산 산록지대, 묘암리, 상장리, 괴곡리 청남대의 1부 등지를 조사한 결과 확인된 목본 226종류, 초본 121종류, 95과 220속 284종 52변종 11품종을 담고 있다.

회원들의 수필과 함께 제15회 푸른솔문학 신인문학상 당선자 연숙희의 ‘박태기 나무’와 ‘번데기 고추’ 등 수상작을 실었다.

연숙희의 ‘박태기 나무’는 봄이 되어 그동안 감추고 있던 신기한 비밀을 들어낸 박태기나무의 모습을 통해 스스로 버릴줄 아는 지혜와 단풍으로 생을 아름답게 마감하며 또 다시 꽃을 피워낼줄 아는 식물의 정의로움을 맛깔나게 표현했으며, ‘번데기 고추’는 딸만 낳아 사내아이의 신기함을 몰랐던 저자에게 딸이 득남의 기쁨을 안겨준 소소한 이야기를 감칠맛나게 들려준다.

두 작품은 모두 소재를 다루는 솜씨가 능숙하고 문장을 이끌어가는 감각성과 표현이 감칠맛이 난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와함께 바르게살기운동 글짓기 대회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 대상과 최우수 수상작을 수록했다.

 

▶청솔바람소리 제15호

청주를 기반으로 문학활동을 펼치고 있는 푸른솔문학회가 회원들의 작품을 모아 문학지 제15집 ‘청솔바람소리’를 출간했다.

먼저 특집으로 문학상 수상작과 회원을의 작품들이 준비됐다.

문학상 수상작에서는 충북수필문학상 김정자의 ‘받짇고리’, 홍은문학상 홍성란의 ‘녹차 잎사귀’, 푸른솔문학상 정명숙의 ‘피어있다’, 정은문학상 김용례의 ‘그럭실 느티나무’와 고승희의 ‘사돈 아가씨’, 효동문학상 연숙희의 ‘황혼의 서녘’과 이은미의 ‘고향집 오빠와 언니’, 올해의 우수작가상 임미옥의 ‘음악처럼’, 푸른솔문학 신인상 최한식의 ‘다치의 위안’과 류귀현의 ‘시내버스’ 등 16편의 작품들이 일상에서 일어난 소박하고 진솔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또 여정, 시, 인정 등 3개의 소주제 아래 회원들이 일년동안 갈고 닦아 탄생시킨 수필과 시 등 40여편의 글들이 수록됐다.

푸른솔문학회는 충북대학평생교육원 수필창작반 김홍은 교수로부터 문학지도를 받은 회원들로 구성, 1999년 발족됐으며 이들은 정기월례회를 비롯해 문학기행과 문학의 밤, 문학인 초청강연 등을 통해 회원간의 친목과 창작활동을 하며 청주의 대표적인 문학단체로 자리잡고 있다.

 

▶내수문학 제11집

청원군 내수읍과 북이면 문인들로 구성된 내수문학회가 ‘내수문학 제11집’을 발간했다.

이번 11집에는 가시리, 김성구, 박경희, 정금순, 안태성, 최옥규 등 6명 회원의 시 20편, 이귀란의 소설 ‘소리’, 김용례, 송보영, 최광근 등 3명의 수필 5편, 가시리의 ‘암호화된 코드, 독특한 이미지즘-박경희의 작품세계’ 작품론으로 구성돼 있다.

특집으로는 이세열씨의 ‘초정약수를 읊은 시문:2-10집 조선시대 이후에 이어 끝까지’와 출향 작고문인 배기정 시인을 추모하며, 청원의 예술가 예술인을 찾아서, 한봉수의병장 탄신 제129주기 추모 제9회 충북 초중고 학생 글짓기대회 수상작을 실었다.

특히 ‘청원의 예술가, 예술인을 찾아서’에서는 청원군 북이면 광암리의 예술공장 두레와 단원들 풍물굿패 씨알누리 그리고 청원군 내수읍 형동리의 토지공예를 수필가 민성기씨가 소개하고 있다.

또 출향인사 초대작품으로 내수읍 초정리 출신의 시인 김문억의 바다 삼색 외 4편, 시인 이길원(‘PEN문학’ 발행인)의 시 ‘가면’외 2편, 지교헌씨의 수필 ‘교육의 근본과 학교폭력’ 외 1편을 각각 수록했으며 초대작가 작품으로 함민복의 시와 박명순의 수필이 수록돼있다.

 

▶여백문학회 제21집

여성백일장 출신 문인들이 활동하고 있는 여백문학회가 회원문집 ‘여백 제21집’을 출간했다.

여백문학회는 시와 수필, 동화, 동시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는 문인들로 여성작가들의 화합과 역량을 도모하며 매년 문집 ‘여백’을 발간해 오고 있다.

이번 ‘여백’은 회원 등단 작품과 함께쓰는 이야기, 2013 여성백일장 입상작품 등으로 구성됐다.

등단 작품 코너에는 윤경자의 ‘능소화’, ‘안면도 가을’, ‘하늘재 오르다’ 등 작가로 데뷔한 작품들을 게재했으며, 함께 쓰는 이야기 코너에선 ‘피서’를 주제로 회원들이 글밭을 이뤘다.

회원들의 시, 수필, 동시, 동화, 콩트, 소설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과 함께 2013 여성백일장에서 입상한 작품 시와 수필을 실어 예비 여성 작가들의 작품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장원작인 이진숙의 ‘눈물’은 본인 스스로는 울지 않고 남을 먼저 울릴 수 있는 능청떨기가 잘 살아난 작품으로 늦장마에 늙은 개미 같은 아버지의 애환과 혼자된 언니가 돌아온 상황에서 가정의 슬픈 이야기가 잘 표현된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충북여성문학 제17집

충북에 거주하는 여성 등단 작가들이 모인 충북여성문인협회가 ‘충북여성문학 제17집’을 펴냈다.

이번 제17집에는 회원 27명의 시, 수필, 소설 등 44편의 작품과 함께 7개의 특집으로 구성돼 올한해 문학계를 빛낸 여성 문인들의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특집에는 2013년 제8회 올해의 여성문학상 수상작인 김정자의 ‘열 손가락’과 심사평, 작품세계가 소개되며, 2013년 충북여성문인협회를 빛낸 작가로 충북문학상을 수상한 박영자의 ‘봄비의 약속’과 17회 매월달 김시습 문학상 수필부문 본상을 수상한 박종희의 ‘워낭소리’, 제8회 충북여성문학상을 수상한 이은희의 ‘무’가 실려있다.

또 제10회 문학과 여성수용자와의 만남의 수상작과 여성이 바로서야 미래를 꿈꿀 수 있다 글 공모전 수상작, 제17회 여성주간 양성평등 글 공모전 수상작, 제2회 청주여자학교 글공모전 수상작, 제2회 장애인 글 공모전 수상작 등이 수록돼 있다.

한편 충북여성문인협회는 시, 시조, 동화, 소설, 칼럼 등 문학 분야별로 활발한 창작 활동과 소외계층을 위해 다양한 문학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시와 소금 대표시선 ‘소금시’

소금을 주제로 한 우리나라 최초의 시집 ‘소금시’가 나왔다. 계간 문예지 ‘시와소금’이 엮었다.

유안진, 오세영, 이건청, 유자효, 노향림, 김명인, 김광규 등 원로시인부터 신예시인을 망라한 193명의 시인이 참여한 이 시집은 일종의 소금창고다.

“나 죽으면/ 맛으로만 남아라/ 향기도 색깔도 모양도 버리고/ 오직 짜디짠 맛/ 정신으로만 남아라/ 살아 내 먹장가슴은/ 나 죽으면/ 연꽃 눈부신/ 진흙못이 되지 말고/ 향기 황홀한/ 백합의 골짜기도 되지 말고// 삼복 타는 불볕 아래/ 비로소 살아나는 소금맛 하나로/ 결단코 썩지 않는/ 정신의 텃밭 되거라/ 한 뙈기 소금밭이 되거라” (유안진 시인의 ‘소금밭’ 전문)

“가 이를까, 이를까 몰라/ 살도 뼈도 다 삭은 후엔// 우리 손깍지 끼었던 그 바닷가/ 물안개 저리 피어오르는데// 어느 날/ 절명시 쓰듯/ 천일염이 될까 몰라” (윤금초 시인의 ‘천일염’ 전문)

“히말라야 설산 높은 곳에서 흐르는 물을 받아/ 물속에 숨어있는 소금을 받아내는 힘든 노역이 있다/ 소금이 무한량으로 넘치는 세상/ 소금을 신이 내려주는 생명의 선물로 받아/ 소금을 순금보다 소중하게 모시며/ 자신의 나귀와 평등하게 나눠 먹는 사람이 있다” (정일근 시인의 ‘소금성자’ 전문)

이영식 시인이 지적한 것처럼 바닷물의 결정체가 소금이라면 언어의 결정체가 바로 시다. 시와 소금이 행복하게 만난 이 시집은 마치 소금처럼 소박하고 정갈한 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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