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놀라게한 한국축구가 꿈에 그리던 4강에 올랐다. 지난 22일 광주에서 열린 준준결승에서 한국은 우승후보로 손꼽히던 세계 8위 스페인을 승부차기 끝에 꺾고 랭킹 11위 독일과 사상 처음으로 결승진출을 다투게됐다. 첫 승을 갈망하고 16강을 염원하며 8강 신화를 욕심내던 그바람이 마침내 빛고을에서 국민10명 9명이 이길 것이라는 예상을 이뤄냈다.

스페인은 90년 월드컵에서 우리에게 1대3으로 패배를 안겼고 94년 미국월드컵에서는 2대2로 비겼으며 올림픽대표팀도 92년에 2대3, 2000년에 0대3으로 패배, 한번도 승리를 해보지 못한 강팀이다. 그런데 우리대표팀이 12년 무승(無勝)의 한을 풀며 8강전에서 제압, 결승진출을 넘보게 된 것이다. 이런 감격과 희열이 언제 또 있을가 싶다.

히딩크감독이”스페인은 큰 문제가 아니다. 스페인은 내손 안에 있다. 한국축구 또 일낼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을 때 이미 승리는 예상됐지만 상위에 랭크된 팀들이 줄줄이 탈락하는 이변속에서 액면 그대로 믿는데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A매치 32경기 경험이 있는 우리한국팀은 평가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고 예선에서 세계 5위인 포르투갈, 16강전에서 6위 이탈리아에 2대1로 역전승을 거둔 저력에다 스페인 팀의 장단점을 꿰뚫고 있는 히딩크감독의 용병술이 보태져 승리를 일궈냈다.

영국 더 타임스가 “한국팀은 관심의 대상에서 경의, 공포의 대상”이라고 한 예견이 어쩜 그리 잘맞는지. 이는 스페인에서 3차례나 프로팀감독을 맡아 명성을 날렸던 히딩크감독이 스페인선수들에 대해 너무나 잘알고 있었던 것이 승리에 큰 몫을 했음은 말할 나위가 없다.

한국의 4강신화 창조는 8강 진출 때보다 두배 더 진한 감격과 환희를 국민들에게 안겨주었고 아시아국가들에게는 한국축구에서 가능성을 확인케 하며 대리 만족까지 제공했다. 그리고 히딩크감독에게는 선수시절 빛 못 보던 그 설움을 단숨에 털어내며 2002년 월드컵에서 가장 성공한 감독으로 자신의 가치를 세계만방에 과시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세계는 우리를 얕잡아 보지만 우리는 세계를 놀라게 할 준비가 돼 있다”고 한 말이 어쩌면 그렇게 적중됐는지 그저 경탄스러울 뿐이다. 한국이 과거 유럽과 남미가 대부분 나눠갖던 8강을 뛰어넘어 4강에 오르므로써 세계는 한국축구에 경탄했고 아시아 축구에 대한 평가도 다시하게 만들었다.

이 얼마나 통쾌한 쾌거인가. 공동개최국 일본이 장마비속에서 터키에 0대1로 져 16강에오로지 못해 통한의 눈물을 흘린 후 가진 이탈리아전에서 한국이 멋지게 아시아의 자존심을 지켰고 13억 중국이 처녀출전에 첫 골은 물론 1승도못해 안타까와 하며 세계의 벽을 실감할 때 한국은 개최국 8강 신화를 계승하며 개최국이 우승(5번)한 그 전철을 밟아가고 있다.

이로써 한국은 한국뿐만 아니라 30억 아시아의 대표로서 4강 진출의 기쁨을 만끽하며 결승진출과 우승까지 감히 넘보는 기 한국의 16강을 자신하지 못했다. 그렇기에 8강과 4강이 이변으로 치부하고 있지만 그건 우리팀이 그동안 얼마나 많은 피와 땀을 흘리며 별러왔는지를 모르고 하는 얘기다.

이제 예선전이나 8강 4강전과 달리 마음을 비우고 차분하게 경기에 임한다면 독일이라고 격파못 할 이유가 없다. 과거 유럽과 남미가 대부분 차지하던 8강 독식전례를 깨면서 아시아축구의 종주국으로로서 또 최후의 보루로서 자존심도 세웠다.아니 너무 훌륭하게 해냈다. 우리는 히딩크감독의 말대로 이제 경기를 즐기자.

지연 학연 혈연에 억매이던 선발을 과감히 타파하고 열심히 하지 않는 선수는 가차없이 탈락시킨 그의 선수관리기법이 국민들에게 얼마나 큰 희망과 감격과 감동과 환희를 안겨주었는지를 되돌아보자. 오죽하면 우리 기업들이 그의 경영기법을 배우려 하겠는가. 그건 기본을 중시한 공평무사 원리원칙이 후에 어떤 결과로 나타나는지 월드컵을 통해 입증됐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와 정치인 그리고 속칭 고위인사들은 이번 기회에 반성해야 한다. 그리고 잘못이 있으면 고쳐야 한다. 자식 손자같은 선수들에게 지금 배우고 있음을 알아야한다.

살맛나게하고 세계를 놀라게한 우리 젊은 선수들을 이 시대의 영웅으로 대접하며 그동안 월드컵 함성속에 잠시 잊었던 호국보훈의달 그 가족들도 생각하자. 세계를 놀라게 한 우리선수들이 생각 할 수록 여간 대견하고 자랑스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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