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6·13 지방선거운동과 관련, 각 정당대표들에게 비방을 자제해달라는 협조공문을 발송했다. 이는 한마디로 제발 법을 지키며 자중자애하라는 충고에 다름아니다. 왜냐하면 애들도 손님이오면 조용히하는데 정치지도자들이 월드컵을 보러온 사람들앞에서 모범을 보이지못하고 오히려 선거판을 혼탁하게 하고있다는 지적이기 때문이다.

중앙선관위는 지난 3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번선거가 월드컵기간중에 치러져 외국인들이 보고있는데도 상대후보에 대한 흠집내기식 비방이나 인신공격에 집중, 선거분위기가 혼탁해지고있다”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정치권이 지난 5일 ‘월드컵 휴전’을 선언했지만 당대표와 지도자들이 이를 제대로 지킬지는 매우 의문스럽다. 그동안 수차에걸쳐 그런 지적과 다짐이 있었지만 지킨예가 별로없기 때문이다.
우리정치인들은 ‘말이 한사람의 입에서 나와 천사람의 귀로 들어간다’는것만 알았지 ‘말로입은 상처는 칼에 베인 상처보다 더 아프다’거나 ‘모든화는 입에서 나온다’는 말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모양이다. 말에대해 신중치못하는 성향으로도 잘 버텨와 그런가싶을 정도다. 하기야 법을 심의 의결하는 국회의원들이 후반기 원구성도 못하는 주제에 뭘 기대하겠는가.

최근 비방전은 ‘깽판’과 ‘빠순이’가 빌미가됐다. 지난 28일 노무현민주당대통령후보가 인천정당연설회에서 ”남북대화만 성공하면 나머지는 깽판쳐도 괜찮다”는 말의 파장이 너무크자 이회창한나라당대통령후보의 1일교사시 빠순이(오빠부대)이라고 한 말은 속어가 아니냐고 대응하면서 가열되기 시작했다.

한나라당은 깽판발언에 대해‘무자격 무자질을 극명하게 드러낸사례’ ‘노무현의 무는 무자격 무자질을 의미한다’고 비꼬았고 민주당은”노후보의 연설취지는 인천경제를 살리자. 그러기위해서는 남북관계안정이 아주 중요하다것을 의미한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다 민주당 한화갑대표가 이회창후보를 ‘세계적 왕도둑’신기남최고위원은 이후보의 며느리를 ‘강남의 유한족’김원길사무총장은 ‘한나라당은 병역기피당아니냐’고 말 날을 세웠다. 이보고를 받은 이규택총무는 “새천년 미친당이구먼”이라고 했다가 후에 진의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충북에서 도지사는 자민련후보, 청주시장은 민주당후보를 지원한다고 동맹을 맺은 자민련은 틈새를 노리고 “이회창은 조폭, 노무현은 시정잡배라는말이 국민들 사이에 회자되고있다”고 양쪽을 싸잡아 몰아세웠다.

국민을 잘 살게 하겠다는 사람들이 이렇게 막말을 하고있는 나라가 지구상에 또 있을까싶을 정도다. 정치에 혐오를 느끼고 있는 사람들은 ‘국민을 실망시키는 그들이 이나라를 거덜 낼 사람이거나 자기들만 좋자고 정치한다’는식으로 비판하고 있다.

남을 흠집내는 사람들은 그 폐해가 결국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모르고있는게 분명하다. 그렇지 않다면 선거때마다 이런 반복을 할수 있겠는가. 작은 것을 얻기위해 남을 비방하면 그역시 비방의 대상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지금 양당이 벌이는 비방전은 도를 넘어섰다. 상대후보가 그렇게 함량미달이라면 참으로 웃기는 사람들이 막대한 돈을 써가며 웃기는 경선을 했다는 말아닌가. 자기당후보가 적임자라면 상대당후보도 인정해 주어야한다. 자기네만 적임자라는 사고는 아집과 편견에 지나지 않으며 공생을 모르는 사람들의 한낱 험담일 뿐이다.

6·13선거가 소속당에 중요하다는 것을 모르는이는 없다.그렇다고 비방전으로 선거판을 흐려서는 안된다. 지금 우리나라는 경부고속도로건설과 월남파병을 극력 반대해온 양김이 10년을 나눠 통치하고 있다.국가 장래도 생각않고 무조건 반대해온 지도자들이 지금의 정치풍토를 이렇게 만드는데 일조했음은 부인키 어렵다. 비방전이 나무하는 이런식의 지방자치는 국민들의 혐오를 사기 십상이다. 손님이 와 본다고해서가 아니라 지금부터라도 정도를 지켜야한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그들의 숭고한 정신이 있었기에 오늘이 있다고보면 정치인들은 국민들을 살판나게 만들어야한다. 80조원의 공적자금을 회수하지 못한다면서도 누구하나 책임지지않는 세상에 훈계를 받은 정치권이라도 제발 정신차려야한다.그게 월드컵 16강같은 우리의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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