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수수혐의로 교육계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던 김영세 교육감이 1일 물러났다. 김교육감의 이번 사퇴는 자신을 말할것도없고 충북교육계에도 지울 수 없는 불명예를 남겨 놓았다.

그러나 사퇴가 충북교육의 실추된 명예 회복과 내실을 다지는 전기가 되고 김전 교육감도 음해여부를 밝혀낼 기회로 삼는다면 얼마든지 긍정적으로 반전될수도 있다.

주지하다시피 충북교육계는 김전 교육감이 인사 대가로 뇌물울 받았다하여 전교조의 강력한 사퇴압력과 1심에서 징역2년 추징금 2천3백만원을 선고받으면서 조직의 영을 상실했다.

이어 지난 3월에는 전교조 홈페이지를 해킹한 장학관과 동료교사들을 비방한 장학관이 큰 불이익없이 지방 교장으로 전보돼 교사들의 불만을 샀고 최근에는 한모씨가 2년전 교장으로있던 학교에서 불우학생 돕기성금중 일부를 운동선수 피복비와 회식비로 유용한 것이 드러나 빈축을 샀다.

주변에선 학부모의 양해를얻어 사용한 것을 교육위원출마 흠집을 내기위한것이라고 주장하고있다. 어쨌거나 불우학생의 성금을 사용한 것은 이유불문하고 떳떳할 순 없다.

이런저런 불미스런일속의 김 교육감사퇴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돼야한다. 왜냐하면 전교조 입장에서 보면 목표였던 교육감퇴진이 이뤄졌고 지난해 청주시내 초겵?고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소년 실태조사’에서 학생들의 학교생활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조사에서는 51%의 학생들이 만족도가 보통이고 27%가 다소불만으로 응답했다. 그러므로 학생들을 만족하게 해야하고 학력도 높여야 한다. 이건 언제 어디서나 교사들의 몫 아닌가.

다음으로 교육인적자원부의 ‘반부패 교육강화’지침을 내세워 전교조충북지부가 충북교육계수장의 혐의내용을 학생들에게 알려주는 이른바 ‘교육감비리 고발수업’에 대해 언급은 해야한다.

민주주의 국가에선 3심판결전까지 무죄를 추정하는데 입장이 바뀔 경우 어떻게 할것인지는 분명히 밝혀야한다. 김교육감이 오해받을 행위(?)에서 비롯된것이지만 미래의 일꾼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이 이는 분명히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편향적인 시각으로 교단에 선다는 비판을 면 할 수 없다. 더우기 발전노조를 위해 조퇴투쟁도 계획하고 있지 않는가.

근로자가 근로자를 동정하는 것이라고 할지모르나 학부모입장에서 보면 그건 학생들을 방치하는 것과 다름없다. 자식이 피해당사자가 되는 것을 바라는 부모도 없고 참교육을 강조하는 교사들이 그렇게 하리라고 보는 학부형은 없을테지만 우려하고 있는건 사실이다.

교육감이 퇴진함에 따라 5월 실시예정인 교육감선거활동이 요즘 활발한 모양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충북교육계의 신뢰를 회복하고 내실을 다질 수 있는 각오와 비젼을 가진 인물이 돼야한다.

교총회원과 전교조의 거리를 좁혀 내부문제를 수습할 수 있는 능력도 있어야하고. 또 이해찬 장관이 잘못끼운 개혁의 첫단추로 신뢰를 얻지못하는 교육도 다잡아야한다.

이 전장관은 98년7월 자질이 부족한 교원은 교단에서 추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 약속은 교원부족 현상으로 공염불이 됐고 학력은 형편이 없어졌다.

그 단적인 예가 초중고생의 40%가 기초학력이하이며 국, 영, 수, 사회, 한자수업을 못따라가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교사는 우수한데 학생들이 모자라 못따라간 것이라고 볼수야 없지 않는가. 그렇게 본다면 이건 엄청난 우리의 불행이다.

새 교육감은 ‘암기 위주보다는 비판적사고를 강조하며 능력에 따라 가르치는 미국의 이른바 차등화교육’도 충북실정에 맞게 도입할 신념이 있어야 한다.

지금 이대로 가다가는 충북이 인재 한명 제대로 못키울것이라는 비관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세계는 치열한 경쟁을 하고있는데 우리 학생들은 평준화라니. 앞길을 열어주겠다는 것인지 평준화라는 이름으로 막고있는 것인지 분간이 안간다.

청주시내 일부학교에서 명문대진학률을 높이기 위해 공부잘하는 학생들에게 특강을 시키고 기숙사입사 혜택을주자 위화감을 조성한다고 시끄러웠던 적이 있다. 학교의 평가가 명문대진학률로 가름하는 세태속에서 어쩌지 못하는 학교가 여간 안스럽지 않다.

다음으로 후보들은 정정당당한 운동을 해야한다. 공명선거를 위해 학교운영위원 명단을 비공개한다고 한다. 안밝힌다고 모를까마는 오해받을일은 안하는게 좋다. 잘못하다가는 후환이 될 수 있다. 충북교육이 새롭게 바뀌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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