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중심, 국민 화합·융합의 시대 이끌겠다”충북도민 160만 시대, 영충호 시대어깨 쭉 펴고 충북의 ‘몫 ’ 되찾아야범도민협의회 구성·확대방안도 검토오송뷰티박람회·역전마라톤 8연패

대망의 2014년을 맞아 충북이 영남과 호남, 그리고 국민의 융합과 화합을 이끌어 나가는 역사적인 ‘영충호시대’가 열렸다. 역사적으로 충북은 언제나 변방에 머물렀고 충북인들은 주변인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젠 충북이 대전시와 충남, 세종시와 함께 영·호남, 수도권, 강원도를 아우르고 국민 모두의 화합과 융합의 리더(‘충화영호 (忠和嶺湖)’)가 되는 역사적인 출발선에 섰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갑오년 새해는 충북도민 160만 시대를 연 원년이며 오는 7월 1일 통합청주시의 역사적인 출범도 앞두고 있기도 하다.

이시종 충북지사가 지난해 12월 26일 ‘충북도민 160만 돌파 기념 축하’행사에서 ‘이젠 어깨를 쭉 펴고 충북의 몫을 당당히 되찾자’고 강조했다는 점에서 영충호 시대의 함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본보는 단군 이래 충청권 인구가 호남권을 추월한 역사적인 ‘영충호(영남·충청·호남)시대’의 원년을 맞아 이 지사로부터 그 비전과 충북의 발전 등을 들어봤다.

▶2013년을 돌아볼 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2013년 한 해는 어느 해보다 성과도 많았고 보람도 컸다. 충청권 인구 호남 추월, 충북도민 160만명 시대 시작, 국제 행사의 성공 등을 성과로 꼽을 수 있다. 특히 오송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와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 중국인유학생페스티벌 등 국제행사의 성공적 개최로 도격이 한 단계 더 상승된 해였다. 충북의 위상이 높아지고 외부에서 바라보는 눈높이가 높아졌다. KTX오송역세권 개발사업을 끝까지 추진하지 못하고 중단한 것은 못내 아쉽다.”

▶2014년도를 맞이하는 소감과 중점 추진 사항은.

“올해는 영충호 시대를 열어가는 원년이 될 것이다. 충북도 인구 160만 시대가 시작되면서 한층 도약하는 한 해가 되리라 생각한다. 앞으로 충청권은 영호남을 융합 조정 화합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 역할을 충북이 주도적으로 해나가는 일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인구 160만 시대, 영충호 시대라는 커다란 희망을 가지고 미래 100년을 위한 희망찬 날개를 펼 수 있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충북이 중심이 돼 성공적인 영충호 시대를 열어갈 수 있도록 도민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 주길 바란다.”

▶도민 160만명 시대에 대한 역사적 의미를 부여한다면.

“현재 우리나라는 전체 인구가 증가하지 않고 있다. 수도권은 점점 늘어나고 비수도권은 줄어드는 상황에서 충북의 인구 증가는 획기적인 사건이다. 1964년도 150만 돌파한 뒤 반세기만에 10만명이 늘어났다. 2010년 이후 민선 5기 들어 5만명 정도 늘어났다. 투자유치의 성공으로 사람과 기업이 몰린 결과라고 생각한다. 충북이 상승기류를 타기 시작한 것이다. 청마의 해를 맞아 청마처럼 힘차게 달리게 된다는 의미로 생각한다. 도민 모두가 미래에 대한 희망·자부심을 갖고 지금의 호기들을 충북발전 원동력으로 삼아 더 큰 발전을 이뤄나가야 한다.”

▶‘영충호’란 단어가 공식용어화 된 의미는.

“충청권 인구가 호남권을 추월한 것은 단군 이래 처음있는 역사적인 대 사건이다. 지난해 5월 408명이 앞선 것을 시작으로 매월 3천여명씩 그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영충호 시대’는 정치·경제·사회 등 국가발전 원동력이 영호남 양극체제에서 영충호 3극 체제로 변화하고 있음을 뜻한다. 충청권의 목소리가 커지며 위상과 존재감도 그만큼 높아지게 된다. 영·호남으로 갈라진 오랜 지역갈등에서 벗어나 ‘충청권’이 중심이 된 ‘국민 화합·융합의 시대’로 나가는 신호탄이다. 우리 충북이 영충호 시대를 어떻게 준비해 나갈 것인가, 어떻게 이끌어 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발전전략을 수립 중이다. 범도민협의회를 1월 중 구성하고 이를 전국민협의체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성공적인 영충호 시대를 이끌기 위한 충청권 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정치권의 국회 의석수 확대 논의가 주춤하고 있는 것 같은데.

“주춤이 아니라 아직 국회에서 본격적으로 검토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불합리한 선거구 조정에 대한 충청권 의원들의 공감대를 형성·논의하는 단계다. 정치적 이해 관계로 쉽지 않은 문제다. 하지만 국회에서 본격 검토가 시작되면 그때 충청권에서 강력히 국회에 건의하면 잘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선거구를 획정하는 것은 여러 요인이 있지만 인구가 가장 큰 요인 중 하나이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있을 것이다.”

▶SK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을 계기로 수도권 규제완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대책은.

“구리성분을 원자재로 하는 사업은 상수원보호구역에선 못하게 돼 있었는데 이명박 정부 때 규제가 풀어졌고 그것이 실현된 첫 사례다. 이것 말고도 여러 가지 계류된 수도권 완화 규제들이 있다. 비수도권 반발에 잡혀있는 상태다. 지난 정부에 이어 현 정부에서도 ‘경제 활성화’라는 명목으로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을 재현하고 있어 매우 유감이다. 지역균형발전협의체를 중심으로 비수도권 연대, 국가 균형발전과 지역 살리기 정책을 지속적으로 촉구해 나가겠다. 수도권·비수도권 상생발전방안 마련, 수도권규제완화 대응 논리개발 등 구체적인 대안을 만들고 계류 중인 수도권 완화 규제들이 통과되지 않도록 지역 국회의원 등과 함께 노력하겠다.”

▶전년 대비 올해 정부예산 확보 실적은 어떤가.

“300억원 정도 증가했다. 현재 국가 예산사정이 어렵다. 복지로 많이 편재되다보니 대도시가 인원이 많아 그쪽으로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방 배정될 예산이 대도시로 몰리는 중에 300억원 증액은 나름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더 노력해 충북을 위한 추가사업들이 국회에서 반영되도록 하겠다.”

▶공직자 생활 오래 했는데 평소 공직자로서의 철학은.

“공직자는 기본적으로 주민들 국민들에게 얼마만큼 봉사하느냐 얼마만큼 헌신하느냐가 문제다. 국민들을 위해서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고 그 다음은 청렴이다. 공직자가 청렴하지 않으면 주민들과 같이 호흡할 수 없다. 열심히 깨끗하게 일하는 것이 공직자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3년 임기동안 가장 힘들었던 것은.

“도정을 위해 순수하게 일하는데 그것을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때에 따라 억울하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했다. 정치색을 떠나서 오로지 충북발전을 위해서 해나간다 생각하는데 정치적으로 옷을 입혀 해석하는 경향이 부담스러운 면이 없지 않아 있다.”

▶지난해부터 충주시와의 신경전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원인은 무엇인가.

“서로 의견이 상충될 수도 있겠으나 이는 문제 해결을 위해 서로 합의점을 찾아가는 과정일 뿐, 신경전은 맞지 않는 표현이다. 물론 경자구역청 위치 문제로 초반에 많은 시간이 소모된 것은 안타깝다. 하지만 충북경제자유구역청 위치나 충주 에코폴리스지구 개발 등 일련의 사안들은 더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서로 노력하다 생긴 결과다. 이 사업들은 충북도의 입장에서도 일부 조정이 되더라도 계속 추진해 나갈 것들이다. 결코 포기할 수 없으며 충주시민들이 우려하는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도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난해는 공무원들과 도민들이 힘을 합쳐 가장 많은 일을 했고 성과를 낸 해였다. 10대 도정성과라고 발표했지만 사실 더 많은 성과가 있었다. 국제행사 성공 개최부터 영충호시대 개막, 경자구역지정, 투자유치, 수출증가율 2년 연속 최우수도 선정, 경부마라톤8연패, 전국체전 8위 등 정말 많았다. 1년 동안 직원들이 고생 많았다.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이렇게 노력해 좋은 결과를 얻으니 바라보는 도민들은 더 행복하지 않겠느냔 생각으로 함께 더 노력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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