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유일한 내륙도(內陸道)인 충북은 도세가 취약한데다 정치력 마저 타 시도에 뒤져 최근 설움을 톡톡히 겪고 있다.

충북발전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지역의 중요현안(이를테면 호남고속철도 오송분기점역 유치 등)을 해결해 나감에 있어 ‘충북의 힘없음’을 뼈져리게 실감하고 있고, 중앙정부의 요직인사에서 충북인사의 중용(重用)은 ‘가뭄에 콩나듯’한 실정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오는 6월의 4대지방선거와 12월의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요란한 ‘대민구애작전(對民求愛作戰)’을 경쟁적으로 펼치고 있는 정치권의 여·야당(與·野黨)도 겉으로는 ‘충북표의 대세좌우’를 사탕발림 처럼 강조하고 있으면서도 내심으로는 ‘별 볼일 없는 작은 도’로 치부, 충북도민의 ‘여망실현’에 적극적인 도움을 주지 않고 있는 인상이다.

정치적, 경제적으로 ‘큰 사람’이 없는데다 바다없는 작은 도의 ‘힘의 한계’를 쉽게 드러내다 보니 다른 시·도와의 경쟁에서 뒤쳐지기 일쑤여서 울화통이 터지는 경우가 비일비재 한 현실이다.

그런데 참으로 ‘눈물겹게’도 충북이 타지역에 대해 어깨를 펴고 당당한 자세를 보일 수 있는 계기를 도민 스스로가 만들어 가고 있어 고맙고도 대견한 심정을 금치 못하고 있다. 그것은 다름아닌 ‘이웃돕기 모금실적’에 있어 ‘3년 연속 전국 1위’의 ‘사랑의 금자탑’을 쌓아가고 있는 것이다.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이 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지역언론사와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협조에 힘입은 바 크지만, 어려운 이웃을 ‘십시일반’의 정신으로 돕겠다는 도민들의 뜨거운 정성이 발현되지 않았으면 도저히 이룰 수 없었던 ‘보람의 결실’그 자체여서 이웃돕기 모금에 동참한 충북도민들은 ‘마음이 부자(富者)’임을 과시하고 있다 할 것이다.

이번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CJB(청주방송)와 공동으로 경로당 유류보내기 모금운동을 벌여 9억7천371만9천610원(7천110건)의 성금을 모았던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금년 1월 15일부터 28일까지 14일간 청주MBC와 ‘희망 2002 이웃돕기 시군순회모금’을 벌여 5억9천995만2천140원의 성금품을 기탁 받았다.

이는 전년도 시군순회모금 실적 4억1천515만4천140원 대비 44.5%가 증가된 것으로 불우이웃을 돕고 함께 살아야 한다는 우리 도민들의 착하고 아름다운 심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결과라 아니 할 수 없는 것이다.

이 같은 성금이 모아질 수 있었던 이면에는 많은 사람들과 지방자치단체, 사회단체, 언론사 등의 능동적인 모금동참과 부수적인 협조 등이 있었음을 밝히지 않을 수 없다.

그 대표적인 ‘일꾼’으로는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봉사활동이다. 하루에 50명씩 6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시군순회 모금활동에 참가하여 음료봉사(각 시군 여성단체회원), 무료건강검진(충북도 장애인 종합복지관) 성금접수(해당 시군 사회복지기관 임직원)를 했으며 풍물공연, 향토가수공연, 배분지원기관 사진전시회 등이 모금행사장내에서 눈·비를 맞으면서까지 실시됨으로써 모금 분위기를 고조시켰다고 하겠다.

특히 전직 초등교사였던 장열성씨는 70대 중반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1월부터 각종 모금행사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이후 경로당 유류보내기 모금과 시군순회 집중모금행사 그리고 도내교육청 및 학교방문 모금에 열성적으로 참가해 왔는가 하면 톨게이트 모금시 학생자원봉사자가 없을 경우에는 자신의 가족들을 출동시켜 봉사활동을 벌이도록 함으로써 타의 귀감이 되고 있다는 여론이다.

청주사회복지관 제천시 사회복지협의회 등 34개 기관·단체가 참가한 가운데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경부선(청주, 청주, 옥천 톨게이트) 중부선(서청주, 증평, 음성톨게이트), 중앙선(제천 톨게이트) 등 고속도로 7개 영업소에서 벌인 ‘동전하나, 사랑 더하기’톨게이트 모금은 전년도 보다 108.8%가 신장된 4천35만8천790원을 모아 다른 시도 모금활동에 촉매체 역할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그리고 여기서 그 실적을 특기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청원군내 모금실적이다.

2001 경로당 유류보내기 모금에서 2억8천150여만원을 모아 도내에서 일등을 했던 청원군이 이번 시군순회 이웃돕기모금에서도 청주시 보다 6배 가량 더 많은 1억2천56만3천580원의 성금을 모음으로써 충북도내 12개 시·군·출장소 중에서 또다시 으뜸을 차지한 것이다.

청원군의 이러한 쾌거는 청원군내 각계의 ‘뜨거운 인정발로’의 소산이지만 변종석군수의 사법처리로 군수가 공석인 상황에서 한문석 군수권한 대행이 산하 직원과 일사불란한 팀웍을 갖추고, 군내 요로의 이웃돕기 성금기탁을 유도함으로써 이루어낸 값진 성과여서 더욱 가상스럽게 평가되고 있다 하겠다.

그러나 한편으론 많이 배우고 더 가진자들이 불우이웃돕기 모금에 인색하고 고급 승용차 탑승자들이 일반차량 보다 톨게이트 동전모금을 외면한 행태는 진실로 맹성이 촉구되는 대목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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