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가 직원의 사기진작과 공무원으로서의 자긍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좋은 직장 만들기’를 위해 화합과 정이 넘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세부 계획을 보면 직원가족 음악회 개최, 마라톤대회 및 가족등반대회, 어학 그룹 운영지원, 휴양소(콘도)운영, 행정 해외연수 등등이다.

취지 그 자체야 나무랄게 없겠지만 과연 그런 시책 몇 가지로 실효를 거둘 수 있겠느냐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있다. 시민으로 보아서는 무한의 봉사정신을 발휘하여야 할 공복이 스스로의 후생복지문제에 지나치게 몰두하는 모습이어서 직장분위기 쇄신이 꼭 이런 방법으로 이루어져야 하겠느냐는 의문이 신임 한대수 시장의 리더 문제와 맞물려 제기되고 있다.

이 때에 즈음하여 조직의 분위기가 결정되는 요인들을 제시하며 이를 시행하여 청주시의 ‘좋은 직장 만들기’가 유종의 미를 거두기를 기대한다.

첫째, 좋은 직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개인의 자율성이 보장되어야 한다. 직장의 분위기가 지나치게 통제적이고 권위적이며, 강압적이어서는 좋은 직장이 될 수 없다. 참으로 좋은 직장 분위기는 구성원이 맑고 밝은 표정으로 자율성을 갖고 활동하는 그런 것이어야 한다.

둘째, 직위구조도 중요한 요인이 된다. 즉 상하간 커뮤니케이션이 얼마나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가 하는 문제이다. 상하간의 접촉이 한가족을 대함과 같은 정감 있는 인간관계가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시장, 국장에게 굽실거리는 풍토에서는 정감이 없다.

셋째, 보상지향성도 매우 중요하다. 어떤 구성원이 높은 실적을 올렸을 경우 그에 상응하는 보상이 뒤따르는 분위기냐 오히려 눈총을 받는 상황이냐는 문제이다. 적어도 인사고과 평가만은 제대로 이루어져야 한다. 성과보다 아부가 돋보이는 곳이어서는 안 된다.

넷째, 좋은 직장이 되기 위해서는 시장이나 고위층의 인간적 배려와 후생복지수준에서의관심과 후원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직장 내에서 웃음꽃이 피고 분위기가 좋아진다. 청주시가 내세운 많은 부분이 이에 해당되는 내용들이다.

다섯째, 진취성과 발전가능성이 얼마나 실현될 수 있는 분위기이냐가 중요하다. 그 가능성이 큰 곳일수록 구성원은 패기와 희망에 넘칠 것이고, 반대의 경우 낙담과 절망이 지배하게 될 것이다. 학연 혈연 지연 등이 작용하게 될 때 최악의 상황이 될 것이다.

여섯째, 위험부담의 정도가 낮아야 한다. 업무수행의 결과에 위험부담이 클 때에는 마음놓고 열중할 수가 없어 좋은 직장분위기가 형성될 수 없다. 업무추진 상 위험부담이 크면 구성원은 필연 복지부동하게 될 것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게 하는 것도 좋은 직장분위기 형성의 요건 중 하나다.

일곱째, 통제가 적은 것도 좋은 직장분위기 형성의 요건이 된다. 통제가 강화될수록 직장의 분위기가 딱딱해질 수밖에 없는 이치이다. 인간관리 방식에 관한 문제로 자발과 능동이 강조되는 분위기가 좋은 환경으로 평가될 수 있다.

이 같은 요건들을 충족시키기 위하여 청주시장이나 고위층은 우선 리더의 스타일을 점검해 보아야 한다. 민주적이고 온정적인 리더에 의하여 운영되는 환경이 그렇지 않은 곳보다 좋은 분위기가 됨은 자명한 일이다. 또 자치단체장의 가치관도 제대로 정립이 되어야 한다. 최고위 관리자의 온정 어린 배려와 관심 그것은 직장의 분위기를 따뜻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청주시는 가급적 조직구조를 모든 권한이 상층부로 집중되는 중앙집권적인 것보다 분권적, 하부구조 중시 형태로 전환하여야 한다. 절대 구조조정(감원)이 없다던가 인사 상 불합리를 완전 제거한다던가 등등 구성원의 불안감을 씻어줄 시책, 정책을 표방하면 직장의 분위기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확실하게 좋아질 것이다.

청주시의 구성원들이 어떤 특성을 가졌는가 하는 것도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연령, 교육수준, 성품, 기타 특성 등이 어떠냐하는 것도 좋은 직장 만들기에 영향을 줄 요인이 된다. 원래 최고관리자의 리더은 그것에 의하여 결정 될 수 있는 것이다. 민주적이며 분권적 리더은 그것을 소화시킬만한 능력을 그 구성원이 갖추고 있을 때에 적용이 가능한 것이다.

공직의 보수문제도 고려되어야 한다. 일반 기업수준으로 공무원의 보수가 상향조정이 된다면 그것은 구성원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가장 확실한 방안이 될 것이다.

청주시의 계획이 성공을 거두어 공직자의 자질향상은 물론 효율성이 배가되는 가운데 정이 넘치는 공직분위기가 형성돼 주민에 대한 봉사의지가 확립되기를 기대한다.

청주대학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 birdie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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