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종 충북지사는 지난주 도지사선거공약 실천계획을 발표했다.
충북의 산업구조개선(IT, BT, NT육성) 등 10대분야 56개과제 130개 사업에 총 16조 4천8백41억원의 사업비(임기내 7조5천4백2억원 소요)를 투자하는 것으로 짜여진 이 계획은 사업추진주체와 재원이 다양해 충북도 자체의 의지만으로는 100%성취가 어렵게 되어있다.

전체 실천계획중 △중앙국책사업 9조1천7백92억원 △보조사업 6조7천8백99억원 △도자체사업 4백41억원 △도비보조사업 1천 5백 29억원 △민자유치사업 3천1백80억원으로 편성되어 있어 이 지사의 선거공약 실천계획의 성패는 중앙정부의 국책사업 및 보조사업과 민자유치 성과 여부에 달려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충북도가 아무리 몸부림쳐도 중앙정부의 계획과 보조가 여의치 않고 민자유치마저 시원치 않으면 이지사의 선거공약실천계획은 상당부문 도로(徒勞)에 그칠 가능성이 없지 않은 것이다. 따라서 충북도는 이지사의 임기내내, 중앙정부를 상대로 한 사업·예산로비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민간자본이 충북에 투자될 수 있는 여건조성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이지사의 선거공약실천계획에 대해 혹자는 새로운 것이 별로 없고, 도지사 선거경쟁자나 시민단체 등의 발전적인 시책안을 수용하는 데 인색했다는 비판을 하고 있지만, 행정의 연속성과 내실있는 행정추진의 측면 등에서 볼 때 “무리하지 않고 과포장되지 않은 실천계획”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계획에서 미진한 점은 이지사의 임기중 연차적으로 보완될 수밖에 없어 당초계획의 완벽함을 기대하는 것은 과욕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선거공약 실천계획의 진행상황을 지켜보면서 ‘충북의 특별현안사업’에 대한 이지사의 ‘강력한 추진의지’를 더욱 주시하고자 한다.

충북도가 이지사 선거공약실천계획에 덧붙여 밝힌 ‘특별대책현안사업’은 △수도권 규제완화 저지 △하이닉스반도체 정상화 △조흥은행본점 충북유치 △호남고속철도 오송분기역 유치 등 네가지인데, 어느것 하나 그 실현에 난제(難題)아닌 것이 없을 정도로 ‘충북도의 힘’만으로는 관철이 힘들어 충북도민의 총력적인 추진자세가 요청되고 있는 실정이다.

다시 말하면 이같은 충북의 특별현안사업들은 도지사나 몇몇 정치인, 민간지도자, 일부지방의회의원들의 노력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는 ‘중대사’여서 ‘결정권자’를 움직일 수 있게 하는 충북도민의 ‘파워행사’가 마땅히 있지 않으면 안된다.

특히 조흥은행본점 충북유치와 호남고속철도 오송분기역 유치 문제는 충북이 인근 충남, 대전, 호남권 등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고, 건교부, 교통개발연구원, 대한교통학회의 고착된듯한 ‘천안분기역 선호인식’을 분쇄하지 않으면 안될 상황에 처해 있어 충북의 각계각층이 강력히 단합된 결의를 표명하고 집요하고도 줄기찬 투쟁을 전개해야 한다.

충북도민의 요즘 ‘시대적 소명’이 이러한데도 적지않은 ‘식자층 인사들’이 ‘엇박자 행태’를 보이고 있어 한심한 생각을 절로 들게하고 있다. 여기서 언급하고 있는 ‘식자층’이란 도내 지방의회 일부의원과 일부공직자, 학계인사들로서 이들은 ‘딴죽걸기’와 ‘패배주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

딴죽걸기의 대표적인 예는 중요지역현안 해결을 위해 앞장서 뛰고 있는 지역인사를 폄하하는 작태이다. ‘딴죽걸기선수들’은 지역발전을 위한 일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지 않으면서도 헌신적으로 지역일에 나서고 있는 특정 인사들에 대해 “지나치게 설치고 있다”든가 “충북일은 그들이 다 물 말아 먹고있다”는 등 평가절하를 일삼고 있다.

지역의 불우이웃을 돕자는 켐페인에 호응하여 ‘적선의 손길’도 내밀지 않는 자칭 ‘유지’인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또 ‘패배주의의 속성’을 유감없이 드러냄으로써 일을 추진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의욕을 꺾고 있다.

“호남고속철도 오송분기역 유치문제는 이미 물건너 간지 오래인데 쓸데없는 유치운동을 벌이고 있다”며 “안될 일을 추진하는 바보들”이라고까지 험담하고 있다.

이들은 도세가 막강한 경북을 상대로 ‘문장대·용화온천개발저지’를 이끌어낸 충북도민의 저력을 애써 외면하고 있다. 중앙정부 및 도세가 큰 타시도를 상대로 한 ‘충북의 제몫 찾기노력’은 실패뿐이라는 패배주의의 노예가 되고 있다.

이원종지사를 비롯한 충북의 리더적 일꾼들은 충북의 현안을 해결해 나가는데 있어 이같은 ‘딴죽걸기’와 ‘패배주의’를 극복하는 일이 또하나의 긴급한 과제가 되고 있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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