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가 골프장에 대한 심층 시리즈를 내보내자 여러 사람이 제보를 겸한 의견을 보내왔다. 의견의 대부분은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특수한 분위기의 골프와 골프장 문화에 관한 이해를 하는 계기가 됐으며 기왕 다루는 김에 바람직하지 못한 관행을 개선시키는 바로미터를 제시해 달라며 구체적 적시를 하는 사람도 있었다.

물론 거의 골프를 치는 사람들이었지만 그들의 얘기를 들으면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필드에 나가면서 골프장에 대한 불만이 많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그것을 시정하는 길은 사업주들의 사고방식 전환이나 회원을 비롯한 내장객들의 결집된 힘이 상호 물리

·화학적 작용을 할 때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한해 1천만명 정도가 즐기는 대중스포츠라고 불러주길 바라지만 아직은 모든 환경과 여건이 골프장측과 골퍼들을 곱게 봐주지 않고 있는 점을 인정해야 하며 그래서 국제대회 정식종목까지 채택된 반면 국내적으로는 특별소비세 부과대상이 되는 이중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골프는 운동을 하던 사람이 계속 주체가 되는 라운딩 횟수의 누적으로 계산되는 바람에 축구나 농구처럼 관전자 입장수와 다른 차이가 있지만 이 숫자는 골프를 모르는 대다수 사람들의 시각에서 보면 그저 돈많고 시간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귀족운동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는 것이 솔직한 현실이다.

그러나 역설적으로는 현재의 골프환경이 비싼 내 돈주고 치려고 해도 기회가 잘 주어지지 않을뿐 아니라 설령 운좋게 라운딩을 한다 하더라도 대접을 못받는일이 적지않기에 내장객들의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

골프장 사업자들은 회원을 모집하면서 누구나가 회원 제일주의를 내세우지만 뒷간갈 때 다르고 나올 때 다르듯이 말대로 안해주는 사례가 발생해 마찰을 빚고 있는 것이다.

물론 골프장 마다 회원권 가격이 천차만별이기에 돈에 맞는 옵션이 달라지고 일부 명문이라 불리는 골프장들은 철저하게 회원중심제로 운영 하고 있지만 그러하지 못한 데가 더 많아 개선의 여지가 더 큰 것이다.

골퍼들이라면 누구나 자기가 원하는 날짜, 시간에 부킹이 되길 바라며 그야말로 대접을 받으며 편한 시간을 가지려 하지만 부킹예약부터 라운딩 내내 캐디에게 쫓기는 상황, 그리고 과도한 내기로 인한 스트레스 등으로 스트레스를 풀러 왔다 되레 더 쌓여서 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어서 이런 문제에 대한 근본 해결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폭넓게 형성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말은 하기 쉽지만 이는 골프장 사업자들이 내장객들을 돈으로만 보지 않으면 개선의 원천을 찾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충고를 해주고 싶다. 왜냐하면 대다수 사업주들이 안그런다고 해도 ‘돈으로 시작해서 돈으로 마무리 짓는’ 대표적 운동이기에 흔히 저 사람들은 돈쓰려고 왔으니까 우리가 그 목적을 달성시켜줘야 한다는 ‘과잉배려’를 하는 관념이 종사자들의 머리에 박혀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을때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장객의 상당수가 어떻게 어렵사리 고작 일년에 몇번의 라운딩을 하는 계층이라고 분류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그렇다고 회원권 가진 사람만 오고 그런 사람들은 퍼블릭으로 가라고 할수 있겠지만 어디 우리나라 사정이 그렇게 잘 돌아가고 있는가.

그래서 차제에 그야말로 대중골프장을 만들어서 자본주의에 맞게 차별화된 골프장 운영과 순수하게 건강을 생각하는 경계선을 긋는 방안이 검토되야 하지만 골프장의 ‘골’자만나와도 신경을 곤두세우는 환경단체 등의 제동 때문에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 여러군데가 골치를 앓고 있는 형국이다.

분명한 이야기지만 골프장이 대중의 시각에 비쳐지는 여러 가지 부정적 이미지를 제거하려면 먼저 자신들의 환경을 개선하고 일반에게 다가서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면 안된다.

이곳은 특권지역이니 우리끼리 논다고 접근을 차단하면 곤란해진다. 그리고 지역과 유대관계를 가진다며 몇몇 끗발있는 사람들과의 상호관계만 돈독히 한다면 이도 지역속의 동화(同化)와는 한 참 거리가 멀며 그속에 안주하려고 해서도 안되는 일이다.

모든 것은 사업주들이 먼저 하기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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