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기업의 신제품, 신기술 개발, 신산업 분야의 개척 등을 지원하기 위하여 유관 경영 기술 정보를 수집, 가공, 축적하여 필요시 서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데이터베이스 기능’이나 지역내의 기업이 각각의 고유 경영자원에 관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유통시켜 이로 인해 새로운 거래가 촉진돼 궁극적으로 산업전반의 활성화를 도모하는 ‘교류 기능’, 그리고 지역내의 기업이 기술개발, 제품개발, 판로확대 등을 시도할 때 적극적으로 지원할 ‘컨설팅 기능’ 같은 지역 정보센터가 행할 바람직한 활동 등은 전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역내 기업이 동업자간, 거래처 혹은 타 업종 그룹과 일상적 정보교류, 지역 거점을 이용한 화상회의 서비스 등을 행하는 ‘커뮤니케이션(통신)기능’, 그리고 정보에 대한 욕구는 높지만 충족이 어려운 기업들에게 개발, 교육, 훈련 등을 실시하는 ‘훈련기능’ 등을 서비스할 ‘지역정보시스템’을 위한 ‘지역정보센터’의 설립 문제 등에도 아직은 매우 미온적이거나 무관심, 미진한 것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충청북도는 지역 내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인력, 물자, 자금에 이어 또 다른 경영자원인 ‘정보’가 도내에서 활발히 유통되게 함으로써 새로운 거래나 신 서비스산업을 파생시켜 지역 내 산업 전체를 활성화시킬 정보활동의 원활을 위해 ‘지역정보센터’를 설립 운영할 것을 적극 권고하고자 한다.
‘인터넷을 잘 쓰는 길’이 여기에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지역정보센터의 구축전략은 지역정보화의 주체가 중앙정부가 되는 하향식 접근형, 지방자치단체가 되는 상향식 접근형, 중앙과 지방자치단체가 혼합되는 혼합식 접근형, 민간단체 주도형, 이벤트촉발형 등 다양한 접근방식이 있을 수 있다.
이중 지방자치단체 주도형의 장점을 보면 일선담당자가 지역정보시스템 구축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쉽게 확인할 수 있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보다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일선 공무원에게 주어지는 많은 재량권을 이용하여 서비스대상자인 일반 시민들과의 타협을 통해 정책을 재결정하는 입장에 설 수 있다는 점 등이다. 한편 지역정보시스템의 실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도 장점으로 열거될 수 있다.
이에 반해 중앙정부 주도형인 하향식 접근법은 중앙정부의 합리성에 바탕을 둔 기획능력과 정확성, 명확성 그리고 강제성을 띤 폐쇄적 통제가 효과적인 지역정조시스템의 구축과 운영에 필수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민간주도형은 시장경제의 원리를 지역정보시스템 구축과정에 도입함으로써 국가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배분할 수 있다는 확신에 그 바탕을 두고 있다. 이 모델의 장점은 정보시스템의 수혜 정도에 따라 비용부담을 달리 할 수 있어 정보수혜자의 공평성을 확보할 수 있으며 민간이 저축한 기술을 지역정보시스템 구축과정에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이벤트 촉발형은 엑스포와 같은 이벤트형 행사가 변화 매개자 역할을 함으로써 지역의 정보의식 고양과 정보시스템 기반을 일시에 형성시켜 성공적인 정보시스템 구축을 조기에 이룰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그러한 구축 전략은 그 지역이 처한 여건, 상황, 정책 방향에 따라 결정될 성질의 것이다.
그래서 충청북도에서는 중앙의 유관 행정부처와 지방자치단체, 지방언론사, 상공회의소, 문화재단 등이 참여하는 재단법인 형태를 가진 지역정보센터를 구축하여 지역정보화를 담당케 하는 것이 바람직하리라 믿는다.
미국에서는 산·학·연의 유기적인 협력체를 구성하고 지역수준에서는 정보화를 자율적으로 추진하도록 하는 등 정부지원 형식의 민간주도형을 취하고 있다.
일본의 각 지방자치단체도 독자적으로 지역정보화사업을 활발하게 추진, 현재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가 지역정보화 계획을 수립 완료하였거나 수립 중에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지역정보시스템을 개발, 운영하고 있다. ‘지역정보센터’가 없이 ‘인터넷을 잘 쓰는 도’를 만든다는 것은 어불성설일 수밖에 없다.
/ 행정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