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민주당 이광희 충북도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장하나 의원의 의견에 동의합니다’라는 짧은 글에 대해 새누리당 충북도당이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새누리당은 ‘치졸한 정치공세’라며 민주당에 이 의원에 대한 ‘일벌백계’를 주장했다.

민주당 충북도당 대변인이라는 자신의 신분을 생각지 않고 글을 올린 이 의원이 문제의 시작임은 분명하다. 여당인 새누리당 입장에선 ‘대선불복’을 주장하는 장 의원을 지지하는 발언에 발끈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자당 소속 기초의원 등을 단체로 몰고 다니며 ‘사과’를 요구하며 압박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 수준의 대응이었는지에 대해선 의구심이 든다.

SNS(Social Networking Service)는 이름 그대로 지극히 개인적인 서비스다.

개인적인 공간에 개인적인 글을 썼다고 문제 삼는 것은 과하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일각에서는 새누리당이 민주당에 대한 정치적 공격 거리가 없자 사소한 일까지 무리하게 끌어들인 것 같다는 평도 나온다. ‘또 정쟁이냐’는 실망과 한숨도 적지 않다.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비슷한 일들이 비일비재할 것은 당연하다. 상대 당을 헐뜯고 상처내면서 이득을 취하려는 그 ‘뻔한 수작들’.

민생과 밀접한 관계가 없는 그런 ‘쓰잘데기’ 없는 그들만의 싸움이 정치 불신을 불러오는 일등공신임을 아직도 모르는 것인지 걱정이다.

정치(政治)란 정사를 다스리는 일이다. 정사를 다스림에 최우선이 ‘국민의 이익’인지 ‘자당의 이익’인지 그들에게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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