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오늘날 경제의 세계화, 복지국가체제의 해체, 국가 역할의 축소, 친 시장주의 이념의 확산 등의 시대적 조류 속에 살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의하여 조성되는 구조 및 질서는 인간다운 생활의 질서와는 상반되는 양태도 동반하게 되는데 빈부격차의 증대, 자원고갈, 생태계 파괴, 환경악화 등이 그것이다.

우리의 도시에 새로운 과제로 부여된 이러한 문제들은 단편적, 대증요법적, 기술공학적 접근과 대응만으로는 인간적인 질서와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불가능하게 되었다. 경제성장, 자연보전, 사회정의 등 상호 경합적인 목표들간의 균형점을 향해 사회를 진
보시켜 나갈 때 도시의 지속가능성은 향상될 수 있다.

1992년 환경과 개발을 위한 UN 회의가 열렸던 리우데 자네이루(Rio De Janeiro)에서 남서쪽으로 약 800㎞ 떨어진 대서양 연안에는 브라질 빠라나주의 수도 꾸리찌바시가 있다. 평균고도 908m의 아열대 지방에 자리잡은 이 도시는 총면적이 432㎢로서 우리나라 청주시 행정구역의 약 3배 정도에 이른다.

약 8천500억원의 연간예산으로 시 살림을 꾸리며 바벨라라고 부르는 262개의 빈민촌에 20만명이 살고 있고 실업자 숫자도 그와 비슷한 도시이다.

이 도시를 향해 전 세계는 ‘환경적으로 건전하면서고 지속적으로 성장이 가능한 미래의 생태도시’라는 찬사를 보내고 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1991년 ‘지구에서 환경적으로 가장 올바르게 사는 도시’로 선정했고, 유에스 뉴즈 앤드 월드 리포트(US News & World Report)는 ‘세계에서 가장 현명한 도시’라고 명명했다.

1990년 유엔환경계획(UNEP)이 주는 ‘환경과 재생’ 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국제에너지 보존기구 등 전세계 14개 기관이 환경, 복지, 대중교통시스템 등과 관련해 지난 10년간 앞다퉈 상을 수여하며 찬사를 보냈다.

남미 변방의 한 도시에서 이런 일이 가능했던 것은 모든 것을 시민의 입장에서 생각한 건축가 출신 자이미 레르너의 탁월한 리더십, 이에 적극적으로 호응해 현장에서 뛴 관료, 그리고 시민들의 적극적 지지라는 3박자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금은 파라나 주지사가 된 자이머 레르너 시장은 환경을 중시하는 도시정책, 시민을 행정의 중심에 두는 시정, 그리고 철저한 경영마인드에 입각한 저비용의 시책이나 다목적적인 복합시책 등을 도시행정의 기본철학으로 삼았다.

이를 바탕으로 대중교통체계의 확립, 공원의 확충, 산업도시화의 추진 등을 주요 계획안으로 담고 있는 ‘쿠리티바 도시종합계획구상’을 구체화시켜 나갔다.

1993년 레르너가 파라나주의 주지사가 되면서 후임시장에당선된 마세도는 전임자의 철학과 시책을 존종하면서,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기존의 정책을 보완하는 노력으로 행정의 연속성을 이어갔다.

결론적으로 시장의 리더십, 행정의 연속성, 계획행정시스템이 오늘의 결과를 만들었으며, 오늘날 세계는 이러한 꾸리찌바시를 가장 모범적인 지속가능한 도시로서 찬사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우리지역의 청주시는 전국 232개 지자체 중 건교부가 주관한 2000 지속가능한 도시대상 평가에서 전국 1위를 차지하였으며, 제천시의 경우는 유엔인간정주센터(Habitat)가 관심을 갖는 도시로 선정된 바 있다.

이제 우리지역의 도시들도 지속가능한 도시만들기 작업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그러기위해서는 행정의 주체와 모든 시민들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지속가능성 도시의 기준지표를 만드는 작업이 선행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이 지속가능성 도시지표를 기준으로 지속적인 도시행정을 전개하는 것이 우리 지역의 도시를 미래 세계의 모범도시로 만드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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