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한솔 홍익불교대학 철학교수

세계의 선진국들이 우리의 개(犬)고기를 즐겨먹는 모습을 보고 야만인으로 분류해 지탄의 함성이 멈추지를 않고 있다.

그러나 복(伏)날에 보신탕 정도는 양반이고 더러운 하수구를 뒤져서 지렁이를 잡아 이것이 몸에 좋다고 즐겨 먹는 사람도 있다. 이것이 바로 이름하여 토룡탕(土龍湯)이라는 것이다. 몸에 좋다고 하면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먹어치우는 사람들. 우리의 가정에서 애물단지로 돌아다니는 바퀴벌레는 인간들의 어느 부분엔가는 틀림없이 괜찮을 텐데 연구 좀 해보는게 어떻겠는지.

정말 병적으로 몸에 좋다는 것이면 물, 불을 가리지 않고 날뛰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쯤 건강하고 그처럼 좋다는 것 다 먹고 다니면서 천하장사 타이틀이라도 거머쥐게 됐는지 궁금하다. 또한 소중한 달러를 뿌려가면서 때 지어 보신 관광을 외국에 가서 출장보신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는 달러를 얻기 위해 공장에서는 낮과 밤이 없이 작은 보수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열심히 일했고 정글과 사막을 누비면서 엄청난 희생을 감수하면서 피와 땀과 눈물로 걷어 모은 한 맺힌 돈이 바로 달러인 것이다.

피와 땀으로 얼룩진 젊음을 보내면서도 내 자식들에게는 가난을 물려줄 수 없다는 부모님의 훌륭한 지난날의 삶을 알아야 한다.

물론 내 돈 가지고 내 마음대로 쓰겠다는데 무슨 상관이냐고 반박하겠지만 최소한 어디 어떤 장소를 가더라도 나라 망신은 시키지 말고 우리 부모 형제들 얼굴에 먹칠은 하지 말아야 된다는 것이다. 보신 관광 다니면서 남의 나라 것 아무리 먹어봐야 소용없다.

오천년 역사를 지키면서 잔뼈가 굵어 온 우리들의 신체구조는 우리 것이 최고이지 남의 것 아무리 좋다고 해봐야 우리들의 신체구조상 무리가 온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우리들의 식탁에는 보리밥, 된장국이 최고의 보약이고 이것을 먹으면서도 오천년 역사를 일궈낸 우리가 아닌가.

남의 나라에 가서 뱀이나 잡아먹고 한 술 더 놓는 양반들은 그 나라에서도 보호하고 있는 희귀동물은 물론이고 곰쓸개가 그렇게 좋다고 야생 곰을 총질해 쓸개를 채취하고 고기 부분은 먹거리 보신용으로 즐기면서 엄청난 달러를 뿌린 것 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이것이 그 나라 당국에 적발되어 국제 망신을 당하고 대한민국 사천만의 얼굴에 먹물세례를 씌우고 결국 철창신세를 져야하는 파렴치한 사람들이 있었다. 또 그토록 더러운 죄를 저지르고도 자신의 죄 값이 부당하다고 하소연하는 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의 현실이다.

우리에게는 값비싼 좋은 보약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규칙적인 식사와 자신의 체질에 알맞은 적당한 운동을 한다면 그것이 바로 어떤 건강식품보다도 더 좋은 보약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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