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10월 살해당한 이재만 전 청주시의원 유가족이 ‘살해배후가 따로 있다’고 주장, 검찰이 본격 수사에 나서면서 말들이 많다.

유족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청주지역 인사 3명의 실명을 거론하며 살해동기 등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하지만 실명이 거론된 인사 중 한 인사가 각 언론사로 보내온 반박자료에 따르면 유족이 설명하는 살해동기 및 동기 유발 시점, 살해 시점 간 차이가 크다. 또 살해이유를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살해를 지시, 현재 복역 중인 Y씨의 양심선언과 범행에 가담했던 후배 조직원들이 뜻을 모아 배후세력을 규명하는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비록 한 가장을 살해하고 가정을 몰락시켰지만 이제라도 유족의 원한을 조금이나마 벗겨주려는 용기는 가상하다.

반대로 배후세력으로 지목된 인사들의 경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기회에 이러한 끔찍한 오해를 불식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지난 수년간 잊혀질만하면 이들에 대한 배후세력 얘기가 돌았었다. 지난해에도 그랬고, 올해 초에도 배후설을 둘러싼 소문에 이들 지역인사가 포함됐다는 풍문이 일었다.

진실은 드러나기 마련이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이번만큼은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

유가족의 주장이 맞다면 이들의 원한을 풀 수 있고, 반대의 결과가 나온다면 배후세력으로 지목된 인사들은 그동안 제기됐던 억울한 소문과 오해의 고통을 종식시킬 수 있다.

원한이 풀리느냐, 오해가 풀리느냐 둘 중 하나는 이룰 수 있는 나쁘지 않은 기회다.

양쪽 모두의 고통이 수반되는 조사가 시작됐다.

검찰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이들 모두의 고통을 헤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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