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길 사진으로 보는 세상]

작은 어촌 마을에서 주민들이 잡아온 물고기를 모두 사들여 방생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다른 사람들이 잡은 물고기, 새, 짐승 등을 살려주는 일을 ‘방생’이라 한다.

방생 의식을 행하고 있는 모습을 보다보니 문득 이것도 자연의 순환 중 일부라는 생각이 든다. 어부가 잡은 물고기를 사서 놓아주고, 또 어부들은 그 물고기를 잡아 생계를 유지한다.

물고기 입장에서 보면 죽게 된 목숨을 잠시나마 연장하게 되는 것이고, 어부는 생계를 유지하는 것이고, 방생하는 이들의 입장에선 자비로운 행위를 한 것에 대한 뿌듯함을 마음 속에 간직하게 된다.

왜 잡았다가 놓아주고 하는 소모적인 일을 하느냐는 이도 있을 수 있다. 사람들이 정해놓은 옳고 그름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순간이다. 하지만 행위가 이루어지는 그 순간을 보면 행위의 중심이 되는 주체들 모두 만족스런 거래가 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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