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텔레비전을 켜면 정말 볼만한 프로그램이 없다. 특히 주말은 온통 오락 프로그램 일색이다. 흔하지 않게 가족들이 함께 모이는 주말 저녁에도 어느 채널이건 불건전한 오락 프로그램만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한창 인기 있는 남녀 연예인이 나와서 짝을 정하는 프로그램들은 마치 가요주점을 방불케 한다. 선정적인 프로그램들을 가족들과 보고 있으면 얼굴이 뜨거워진다.

또 다른 오락 프로그램에서는 출연 연예인에게 지나치게 가혹한 벌칙을 준다.  그런 프로그램을 보며 크게 웃지만, 마음 한 켠이 개운하지 않다.

몇 년 전만 해도 텔레비전에서 정말 좋은 프로그램들이 많았다.  내가 좋아하는 자연이나 사람 사는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도 보고 싶을 때면 언제든지 볼 수 있었고, 주말이면 역사와 환경에 대한 깊이 있는 프로그램이 방영됐다. 하지만 지금은 모두 오락 프로그램에 설자리를 잃고, 명절이나 돼야 볼 수 있다.

예전에는 노인이나 어린이가 출연하는 프로그램도 인기가 높았다.  학생들의 성장드라마도 자라는 청소년에게 유익했다.  하지만 지금은 텔레비전이 사회 대부분의 계층을 등외시하고 젊은이들의 입맛에 따라가고 있다.

요즘에는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이십대의 젊은 남녀를 주요 대상으로, 이삼십대의 연예인이 출연해 이삼십대의 사람들을 웃긴다. 사회 전반적으로 가벼운 문화가 판을 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사회의 원동력이라 할 이삼십대의 지나치게 가볍고자 하는 삶의 방식이 깊이 있는 문화를 원하는 기성세대와 밝고 활기찬 문화를 원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물들어 가고 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어떤 문화를 추구해야 할까. 문화는 사회 그 자체를 반영한다. 지금이야말로 건전하고 수준 높은 사회분위기 조성으로 문화 수준의 향상이 필요한 시기이다.

가족들이 한자리에서 TV 프로그램을 보면서 할아버지부터 막내동생까지 즐길 수 있는 진정한 가족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한 때이다.

고미정- 중앙여고 1학년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