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건축조례개정안을 놓고 충주시와 충주시의회가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며 맞서고 있다. 이토록 막가는 모습을 보인 적이 있을까싶다.

양측 모두 시민행복을 말하지만 시정 운영을 책임지는 세력으로서의 막중한 사명의식은 실종되고 치킨게임(마주보고 자동차를 몰다 먼저 피하는 쪽이 지는 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여야의 세력싸움으로만 보이며 정치 주도권을 잡기위한 저차원적인 감정만 적나라하게 노출되고 있을 뿐이다.

마주 달리는 자동차처럼 정면 충돌이 뻔한 상황인 것을 알면서도 서로가 오기를 부리고 있는 꼴이다.

또 시의회는 25일 임시회에서 시가 실시한 여론조사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살피기 위해 행정사무조사를 실시하고 조사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 위한 회의를 열어 절대로 물러설 수 없다는 각오를 다지는데 온 힘을 쏟고 있는 것처럼 보여 안타깝다.

겁쟁이라는 욕을 먹지 않기 위해 민생을 위한 대화와 타협은 삼켜버리고 있으니 당장 해결해야할 시정현안들이 제대로 조율될리도 만무하다.

집권세력이 자신의 살 길만을 꾀하고 시민행복을 담보로 자존심싸움을 벌인다면 이것이야말로 직무유기가 아닐 수 없다.

시민행복을 돌보는 데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이종배 시장은 흩여진 마음을 한 데 모으는 통합과 포용의 리더십을 보여줘야 할때이며, 새누리 당도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공유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민주당 역시 모든 책임은 자신들과 상관없다는 자세, 시장과 집행부를 상대로 각을 세우고 차별화하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

주민들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고 시민들을  지겹게 만드는 다툼에선 모두 패자(敗者)밖에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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