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지역으로 유명한 충북 청원군 미원면은 옥화9경을 자랑하며 휴양지로 사랑받고 찹쌀, 배추, 사과 등 고품질 농산물로 각광받는 곳이다.

이런 청정지역 미원에서 최근 1차 공모가 무산돼 2차 공모를 앞둔 청주시 제2쓰레기매립장 유치 움직임을 보여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원 지역 단체에서 자체적으로 선진지 견학을 다녀오는 등 주민 설득 작업에 돌입해 매립장 유치를 추진하고 나섰다.

이 지역 휴양지 방문객들에서 창출되는 수입은 계절에 영향을 받고, 지역의 대부분이 산지라 공장 입지로 적당치 않아 변변한 규모의 공장 및 상업 시설이 전무한 지경이다.

또 통합청주시 공공기관 및 공공시설 등을 유치하는데 실패했고, 대규모 위락시설 등 지역 발전시설 유치에 기대를 걸었지만 이마저도 불투명하다.

이처럼 미원을 비롯한 몇몇 청원 지역은 수십년간 개발에 소외되다가 통합 과정에서도 변변한 시설을 유치하지 못한 채 매립장 등 혐오시설을 유치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쓰레기매립장은 대표적인 주민 혐오시설이다.

요즘 매립장에는 최신식 시설을 갖추고 전자동 관리를 해 주민 불편이 최소화 되고, 지원기금, 편의 시설 등 화려한 인센티브까지 제공해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나 매립장이라는 말이 반갑지만은 않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일부 청원지역에서는 지역의 미래를 위한 마지막 방안으로 매립장에 눈길을 돌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현재 청주 제2매립장 유치를 적극적으로 원하는 청주 지역이 없어 청원 지역에 매립장이 들어서게 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 상황이 왠지 씁쓸하다.

내년 7월 출범하는 통합청주시에서는 지역 균형 발전 방안을 마련해 주민들이 최대한 만족할 수 있는 미래를 꿈꿀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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