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단식 통해 1004개 해체

거칠고 야성적인 콘크리트 건물의 벗겨진 페인트칠 위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문화의 옷 ‘조각보’를 시민들의 손에 돌려준다.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지난 25일 연초제조창 전시장 입구에서 조직위원회 사무국 직원, 도슨트, 시민참여자,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해단식을 가졌다.

이날 해단식에서는 조각보 증정식도 함께 열려 눈길을 끌었다.

시민 3만여명이 폐현수막을 바느질해 만들어 40일간 행사장인 연초제조창 외벽을 수놓았던 1천4개의 조각보는 철거 후 다시 시민에게 돌려줄 계획이다.

조각보를 증정 받은 첫 주인공인 보혈선교수녀원의 장영숙 수녀는 “시민의 정성이 담긴 선물을 받아 정말 기쁘다”며 “노인과 장애우를 위한 시설 등 뜻 깊은 곳에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해단식에서는 공예비엔날레와 함께 성장기를 보내고 2013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의 성공을 위해 사무국 각 분야에서 맹활약을 펼친 ‘비엔날레 키즈’들이 소감을 밝히는 순서도 마련됐다.

대학에서 도예유리를 전공하고 조직위원회에서 기획업무를 맡은 김주혜(23·여)씨는 “어려서부터 동경한 비엔날레에 참여하게 돼 감회가 남달랐다”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2015년에도 더 많은 사람의 감성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전시를 위해 일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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