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곡백과가 무르익고 가을이 깊어가는 요즘, 수확의 계절답게 풍성한 결실과 넉넉한 기운이 넘쳐흐르는 시기답다. 농촌은 일년동안 애지중지 가꿔온 농산물들을 수확하느라 정신없이 바쁜 때를 보내고 있는데, 다행히 올해는 장마나 태풍 등의 자연재해가 비켜가 여느 해보다 풍성한 가을이다.

 

과도한 목표설정은 실패원인

 

결실을 맺기까지는 얼마나 많은 농민이 땀방울을 흘려가며 갖은 정성과 노력을 기울였는지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농사는 매우 정직한 것으로, 실제로 투자한 만큼만의 결실이 있기에 게으름을 피우거나 관심을 갖지 않으면 제대로 된 성과를 거둘 수 없다.

풍요로운 수확은 봄부터 여름을 지나 가을이 될 때까지 시기에 맞춰 씨앗을 뿌리며, 거름을 펴고 가뭄이나 홍수 등 자연재해로부터 농산물을 온전히 지키기 위해 밤낮 없는 노력을 기울인 댓가다. 이런 일련의 과정은 비단 농사일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연초가 되면 사람들은 일 년의 계획과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크건 작건 설정하고 이에 대한 결실을 이루고자 다짐하는데, 이맘때가 되면 그만 자포자기하는 심정이 되고 만다.

‘올 해는 금연을 해야지’ 등의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까지도 거창하게 구상한다. 하지만 ‘작심삼일’이란 말이 있듯이 대부분이 얼마가지 못해 ‘다음달부터 해야지’ 등의 말을 위안삼아 초심을 잃고 원래대로의 삶으로 돌아가곤 한다.

가을에 거둘 풍성한 결실을 위해 뜨거운 태양아래 묵묵히 일하는 농민과 비교하였을 때 너무나도 부끄러운 자화상이 아닐 수 없다. 물론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위한 계획을 구상해 꾸준히 실천에 옮긴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대부분은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

목표나 계획을 실천함에 있어 실패하는 원인을 살펴보면 첫째, 실현 불가능한 과도한 목표 설정을 들 수 있다. 금방 이룰 수 있을 거라는 욕심만 앞서 너무 큰 목표를 설정하면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가 어렵기 때문에 쉽게 포기한다. 둘째 노력과 끈기 부족이다.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야 하는데 주변의 유혹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뿌리치기가 쉽지 않다.

성공하는 사람은 자신을 잘 컨트롤 할 줄 아는 사람이다. 이를 위해서 엄청난 노력과 끈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모를리 없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1973년 부진을 거듭하던 뉴욕메츠의 감독인 요기베라에게 당시 언론들이 시즌이 끝나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졌는데 그때 그가 했던 대답으로 야구계 최고 명언이 됐다. 

그의 실력과 더불어 그를 빛나게 만든 것은 유머와 재치로 그가 남긴 명언이었다. 정말 모든게 끝난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아직 끝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리고 끝이 어딘지 아무도 모른다. 포기하려면 아직 멀었다는 것을 한번 더 생각하게 만드는 말이다. 야구를 보노라면, 인생을 고스란히 담아놓은 듯하다. 한순간도 긴장을 놓칠 수 없고, 언제나 역전을 당할수도 있는 위협감과 역전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동시에 안고 살아가는 우리네 인생과 꼭 닮았다. 야구도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 듯, 우리의 삶도 ‘끝날 때 까지 끝난게 아니니까.

 

포기하지 않는 정신 필요

 

우리도 목표를 이루기까지 최선을 다하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을 기울이면 가을 들녘 풍성한 수확을 거두는 농민처럼 계획했던 목표 하나쯤은 제대로 해낼 수 있지 않을까? 얼마 남지 않은 2013년 수확의 계절을 맞아 조심스레 연초 목표를 상기해 보며 그의 말을 가슴에 담아본다. 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에게는 매사에 포기하지 않는 정신이 필요하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