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미술 중진작가 19명 참여
시간 편향 통한 작가 의지 담아내
작가시선으로 대청호·미천리 탐구
2개 프로젝트로 시·공간을 시각화
금속·유리·도자 등 작품 한자리
공예의 과거부터 현재 &

▶동세대 현대미술 특별전

공예에 가진 ‘쓰임’의 개념과 달리 순수예술로서의 ‘회화 예술의 가치’를 비교하며 생각하고 감상할 수 있는 뜻 깊은 전시다.

오는 20일까지 쉐마미술관(관장 김재관)에서 열리는 2013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네트워크전 ‘동세대 현대미술 특별전’.

‘동세대’는 60년대 중반부터 후반에 이르는 동안 대학생활을 했던 세대로, 현재 60대 중반에서 후반의 연령에 이르는 한국 현대미술의 중진작가로 구성된 그룹이다. 미술사에서 이 연배의 작가들을 지적 성장과 질적 성장을 동시에 수행한 첫번째 집단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이들의 작품을 한국 현대미술의 전환점에서 ‘내적 이성’을 갖춘 작품으로 주목하고 있다.

참여작가는 김광숙, 김동영, 김수자, 김재관, 김태호, 김형주, 엄기홍, 오경환, 유근영, 유병훈, 유인수, 윤미란, 이나경, 이선희, 임영택, 정인건, 하관식, 홍기자, 홍재연 등 19명이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 대부분은 국내에서 현대미술이 하나의 운동으로 부상되던 1970년대 화단에 발을 딛었다. 작가들의 다양한 이미지의 작품들은 한국현대미술운동에 동참하면서 동시에 당대미술이 지닌 공간 편향을 일종의 시간편향을 통해 극복하고자 했던 작가들의 의지가 담겨져 있다.

과거 80여개 성당에 유리화를 제작 설치한 김형주 작가는 작품 ‘Agnus Dei’를 통해 형형색색의 엔틱 블록 유리를 이용해 마치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를 보는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김수자 작가의 ‘일기-실내풍경’은 캔버스에 붓 대신 바늘과 실을 이용해 작품을 완성했다. 연필로 스케치한 그림 위에 한땀 한땀 실을 이어가면서 편안한 집의 실내 모습을 담았다.

김재관 관장은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단지 공예로서만이 아니라 21세기 미래의 예술을 예견할 수 있는 정신적 가치로서 현대미술에 대한 관심은 더욱 확산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공예비에날레와 현대미술전을 병행해 시행하는 것은 매우 잘 된 일”이라고 말했다. (☏043-221-3269)

 

▶대청호 드로잉 프로젝트

다양한 장르의 작가 시선으로 바라본 대청호와 미천리의 모습은 어떨까.

청주와 청원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충북권 작가들의 ‘대청호 드로잉 프로젝트’가 다음달 3일까지 청원군립대청호미술관에서 펼쳐진다.

이번 전시는 대청호의 지리·문화·사회·역사적 배경을 중심으로 15명의 아티스트와 미술관이 소통하며 다양한 시각으로 대청호의 공간과 시간을 기록하는 프로젝트 ‘대청호 어디까지 가봤니?’와 관광객이 많아지며 개발되고 있는 문의면 미천리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특색을 15명의 미술가, 수필가들이 방문하고 미천리를 기록하는 ‘2013 미천리의 기록’ 등 프로젝트 2개의 결과를 보여준다.

프로젝트1 ‘대청호 어디까지 가봤니?’는 지난 3월부터 6월말까지 14명의 미술창작자들과 함께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대청호의 자연과 문화, 역사를 중심으로 대청호 물길을 탐방하고 드로잉했다. 참여작가는 강선미, 마유미 모토지마, 박영학, 사윤택, 정명근, 우은정, 윤정민, 이창수, 이은정, 이충우, 이규연, 음영경, 한태호, Q 등 15명이다.

대청호의 계절과 시간, 장소에 따라 변화하는 다양한 형태와 색채의 느낌을 작가들이 자유롭게 표현하고 현대적인 감각과 현장탐방의 경험을 통한 대청호의 기록과 시각적인 창작물을 제시한다.

프로젝트2 ‘2013 미천리의 기록’은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청원군 문의면 미천리를 중심으로 미천리의 풍경과 지리, 문화, 역사, 장소를 사진과 글, 그림, 영상, 드로잉, 설치물 등 시각화한 창작물로 선보인다.

미천리가 소재한 문의는 고대로부터 다양한 유래와 역사적 유적들이 발견된 곳이기도 하며, 쌀 씻는 이야기와 아름다운 냇가로 시작되는 미천리의 유래는 명당으로 지목되는 양성산 아래 대청호 둘레길의 시작점으로 현재도 다양한 이야기를 낳고 있다.

미천리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변화가 마을 곳곳에 독특한 특색들로 숨어있다. 김영신, 문지연, 정구인, 이경숙, 이경화, 이미화, 이은정, 이창수, 홍순희, 한순구, 채현경 등 12명의 지역 미술가와 수필가들이 미천리 마을을 방문하고 그들의 기록을 통해 동시대 예술가들이 바라보는 현재의 미천리를 기록했다.

 

▶ ‘HEAD-HAND-HEART’

일상에서 만나는 익숙함 속에 새로운 창작을 꿈꾼다.

2013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특별전 한국공예가협회의 ‘HEAD-HAND-HEART(창작-작업-마음)’가 오는 20일까지 행사장 3층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한국 공예의 가치 표출과 정체성을 확립하고, 공예의 대중적인 가능성을 모색을 목적으로 한국공예가협회원 170명이 참여했다. 금속, 도자, 목칠, 유리, 섬유 등 공예의 수준 높은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 선조들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던 물건들은 거의 다 수공예품들이다. 그러한 수공예품들은 일상생활 속에 파묻혀 예술적 가치로 인정받지 못했지만 역사와 함께 진화 발전하면서 예술적 가치로 자리매김했다.

공예는 숙련된 손의 기술을 중심으로 지성과 마음이 엮어져서 이뤄진다. ‘HEAD-HAND-HEART’ 즉 3H가 바탕이다. 아무리 손재주가 있고 머리가 좋아도 작가정신이 없으면 공예작품이 될 수 없다. 또 손의 기술이 숙련되지 않고는 본격적인 공예품이 만들어진다는 것은 바랄 수 없다.

생활문화를 변화시키고 삶을 질을 높여줬던 공예의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모습을 감상하고, 현대 공예작가들의 손맛을 만끽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전시를 추천한다. <끝>

(☏043-251-4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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