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전용홀’, ‘반쪽짜리 공연장’ 등 논란을 빚었던 청주시민회관이 문화예술인들의 ‘침묵’속에 화려한(?) 재개관을 준비하고 있다.

청주문화예술체육회관은 청주시민회관 개관 기념 공연으로 11~12일 뮤지컬 ‘젊음의 행진’, 15일 청주시립교향악단 청주시민회관 개관 기념 음악회, 18일 청주시립합창단의 시민회관 개관 기념 및 해외 초청 공연 기념 음악회, 22일 청주시립무용단의 ‘국향-명인명무전’, 24일 청주시립국악단의 청주시민회관 개관 기념 공연 등이 준비된 상황이다.

‘복합문화예술공간 조성’이 불발되면 총궐기하겠다고 나섰던 문화예술인들의 목소리는 청주시장과의 면담 이후 서로 눈치만 보며 결국 꼬리를 내렸다.

대안을 마련해 달라는 문화예술인들의 흥분된 목소리는 지난 8월 한 시장의 “예술단체의 불만이 많은 만큼 음향·조명 등 전문가와 협의해 여러 장르 공연을 할 수 있도록 기술적 검토를 다시 하겠다”는 한마디에 멈췄다.

이후 두달이 지난 후에도 한 시장의 기술적 검토는 이뤄지지 않았고, 예술인들이 요구한 어떠한 대안도 마련되지 않은채 사안이 흐지부지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목소리를 높였던 문화예술인들은 이미 자포자기한 상태다.

시장 면담 이후 별다른 진전이 없자 지난 2일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행사장에서 시장 재면담까지 했으나 원론적인 답변만 듣고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할 말 못하는 끈기 없는’ 문화예술인들의 침묵은 충북 문화계에서 주인 자리를 공무원들에게 내어준지가 오래다. 

무대에서 할 말 다하는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처럼, 주도적으로 문화를 이끌어가는 예술인들의 ‘할 말 다하는’ 목소리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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