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청원생명축제가 6일 방문객 47만명을 돌파하면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내년 7월 청원·청주 통합을 앞두고 청원군에서 주최하는 마지막 청원생명축제라 청원군민, 공무원, 기관, 단체 등 축제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이 최고의 축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결과다.

특히 성공적인 축제의 인기 비결로 손꼽히는 아름다운 축제장은 계절 꽃과 조형물들로 가꿔져 소박한 아름다움을 뽐냈고, 쉽게 볼 수 없는 농산물들을 식재한 농업관은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관람객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하지만 몇몇 관람객들은 눈살을 찌푸리는 행동을 보여 축제에 아쉬움을 남겼다.

축제장 곳곳에 힘들게 가꾼 꽃과 농산물을 멋대로 훼손하는 행동을 했기 때문이다.

식당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식재된 해바라기꽃은 아직 다 여물지도 않은 씨앗을 떼어 버려 흉측한 모양만 남아버렸다.

길가에 사람 손이 잘 닿는 곳에 위치한 큰 꽃들은 씨앗은 사라진 채 더욱 앙상한 꽃대만 남아 시들었다.

생명농업 전시관에는 축제 초기에는 풍성하게 열려있던 농산물들이 볼품없이 열매가 반으로 줄었다.

물론 일부는 저절로 떨어지기도 했겠지만 대부분 관람객들이 전시된 농산물들을 자체 수확(?)한 모양이었다.

본 기자가 축제장을 찾은 4일 오후에도 생명농업 전시관에서 자녀를 동반한 한 관람객이 화단에 들어가 토마토를 따려고 해 급히 제지해야만 했다.

아름다운 꽃과 열매는 원래 있던 자리에 있을때 가장 빛이 난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진리 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으로 훼손하면 결과는 되돌릴 수 없게 된다.

풍성하고 즐거운 축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축제를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관람객들의 성숙한 시민 의식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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