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영육아원 아동학대 사태가 어느덧 4개월이 지나고 있지만 어떤 결론도 아직 내지 못하고 있다.

단지 조연(助演)들의 의미없는 옳고 그른 치열한 공방전만 계속되고 있을 뿐이다. 일부 단체들은 ‘육아원 사태 정상화하라’는 명분하에 얼굴 알리기에 급급했다.

일부 언론들은 ‘지자체는 행정처분을 미루며 시설을 감싸줬다’, ‘국회위원과 시장이 영육아원을 감싸며 인권위 조사 결과까지 부정했다’, ‘신고 묵인한 공무원을 징계하라’등의 ‘이슈’만들기에 심혈을 기울였다.

제천영육아원측은 ‘아동학대는 인정할 수 없다’며 법적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주연(主演)인 두 번 버려질까 두려워하고 마음 아파하는 육아원 아이들은 뒤로 한 채 말이다.

이들은 육아원 아이들의 앞으로 처우개선문제나 적잖게 당황했을 아이들 입장에 대해서는 언급하지도 관심을 갖지도 않았다.오르지 이해타산에 따른 ‘관심’ 모으기에만 집중했고 자기방어에만 충실했다. 

고아가 돼 제천영육아원에 입소한 아이들은 이곳에서 성(姓)과 이름을 받고 본적지를 취득한다. 비로소 사람구실을 하게 되는 것이다.

대부분 전 미국인 원장의 성씨인 백씨로 등록된다. 결국 육아원 아이들은 육아원이 내 집이고 엄마품인 셈이다. 자식이 엄마를 떠나고, 내집을 나간다는 것이 이유불문 하고 그리 쉬운 일은 아닌 듯 싶다.

지금은 이런 이유로 마음에 큰 생채기가 났을 육아원 아이들에게 모두가 사랑의 관심을 쏟아 줄 때이다.

현재 제천영육아원에는 몇명만이 시설을 옮기고 58명의 원생이 남아있다.

아동학대 논란으로 이미지가 실추된 이 시설에 후원금이 거의 단절돼 운영상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어려움은 고스란히 원생들의 생활 궁핍으로 이어진다. 혹시 육아원측은 밉더라도 아이들 봐서라도 후원금 지원은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음의 상처로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 궁핍한 생활로 고통스럽게까지 할 순 없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지금은 육아원 아이들에게 모두가 사랑의 관심을 쏟아줄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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