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

우리나라 속담이다. 일이 작을때에 처리하지 않다가 결국에 가서는 쓸데없이 큰 힘을 들이게 됨을 이르는 말이다.

최근 충북도와 청주시의 행정이 속담과 같아 안타깝다.

충북도가 청주시를 2017 U-20 개최 예비후보도시로 대한체육회에 신청해 1차 10개 예비도시 선정에 포함됐다.

우리나라가 U-20 월드컵 개최를 하는 것도 어렵지만, 만약 유치한다면 청주시가 개최도시로 선정되는 것은 그야말로 기적이다. 만약 개최도시가 된다면 도와 시는 청주종합경기장에서 국제경기를 치른다는 말인데, 이 곳은 규격 뿐 아니라 관중석 규모도 국제경기를 치를 자격에 미달된다. 결국 도와 시는 최근 육상경기를 위해 10억원을 들여 보수한 트랙 위에 인조잔디를 덮어 규격에 맞게 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수차례 청주시에 국제경기는 고사하고 전국대회를 치를 수 있는 1종 경기장 건립 등 스포츠 타운 신축이 지적돼 왔다. 주먹구구식으로 대회 유치를 위해 기존 경기장을 공사하고, 또 보수하고, 대회 이름에 맞게만 보수해 나간다면 결국 도와 청주시는 혈세만 낭비하는 꼴이 될 것이 뻔하다.

노후화된 청주종합경기장을 수십억원의 혈세로 땜질식 보수 공사가 이어져 왔다. 이를 보면 도와 시의 계획은 참으로 어불성설이다.

국제대회 몇 년동안 유치를 못하면 어떤가. 앞으로 도와 시의 발전, 지역경제를 위해서라도 지금부터 차근차근 계획을 세워 국제경기는 물론, 전국체전도 치를 수 있는 체육시설 여건을 조성해야 하지 않을까.

근시안적인 행정보다는 멀게 볼 수 있는 원시안적인 시각이 현 행정에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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